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관계맺음의 의무

관계맺음의 의무


최근 지인들 중 이혼을 생각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아름다운 교제였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 양육하다보니 서로 의견차가 많이 생겨나는 것이다. 나도 아내와 가끔 싸우기도 한다. 부부간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갈등이 이혼이라는 결정적인 선택으로 이어질수도 있다고 하니 참 안타까울 뿐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혼에 관련된 상담을 요청하면, 나는 묵묵히 들어줄 뿐이다. 이혼소송 전문가도 아니고.. 당장 내가 이혼에 대한 경험이 없어 어떻게 조언을 해줘야 할지 잘 모르니 말이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여자와 남자를 다르게 만들었다. 그러한 측면에서 남녀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관계인 것만 같다. 나 역시 절실히 깨닫곤 한다. 18년을 함께 살았지만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으니 그냥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자주 하던 기억이 난다. 


평소 자주 만나는 후배가 상간 중이라고 한다. 상간이라는 단어를 막연히 듣고 상간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의문이 생겼다. 성인임에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 네이버사전에 찾아보니 상간이란 사회적인 윤리와 도덕을 어기고 기혼자가 정조의무에 위반되는 부정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단순히 성관계 행위 만이 아니라 서로 감정을 나누고 연인관계처럼 지내는 등의 행위들까지도 부정한 행위를 말한다고 한다.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하니 너무 살벌하다, 무자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아이들이 이혼으로 인해 보호아동이라는 새로운 위치에 서게 된다. 결국 이러한 측면에서는 보호아동의 발생이라는 새로운 관계적 재정립이 누군가의 사회적 윤리와 의무를 위반으로 발생한 것은 아닐까. 기혼자가 정조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은 참 심한 말로 사람이길 포기했다고 생각해도 될까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동물들은 본능에 의해 살아간다고 하지만 이성이 있는 인간은 보다 나은, 소위 고차원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기에 당연히, 사랑하는 배우자와 자식을 내친다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 아닌가. 


부모 없이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이 사회를 구성하는 어른들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작은 것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위 말처럼

세상을 바꾸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가정을 돌보는 것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사람들이 한번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더 나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도록 노력하길 소망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보육원을 퇴소한 청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