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의 이야기

챌린지 기록 #2

by 슬로

직장을 가진 이후로 지금만큼 바빴던 적이 없다. 어느새 야근은 일상적인 일이 되었고 피로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점점 지쳐가고 내가 닳아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럴 때일수록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다. 여유를 잃어버린 것만 같다. 나 자신을 챙길 여유, 내 주변을 챙길 여유,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여유, 나를 사랑할 여유···. 이런 것들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흘러내리듯이 빠져 나가고 있는 기분이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열정을 잃지 말고 사람들에게 친절해지기. 그게 결국 나 자신을 붙잡아줄 거라고 믿고 있다.


*커버: Unsplash의 Sandro Antonietti




2월 1일

많이 아파 봐서 근육통에는 익숙한데 배는 많이 안 아파 봐서 복통은 견디기가 쉽지 않다.

친구를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도 가끔은 푹 쉬는 것만큼이나 휴식처럼 느껴진다.


2월 2일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야 할 텐데. 답답하다. 내 몸 안에 갇힌 기분이다.

내가 짜증이 난 이유가 상대방 때문인지 아니면 나 때문인지를 잘 파악할 것.


2월 3일

몸을 너무 오래 쉬게 하면 안 되나 보다. 금세 삐걱거린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지금 이 순간을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으로 즐기고 싶다.


2월 4일

야근을 하느라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픈 건 당연한 이치인데도 어쩐지 억울하다.

부조리한 일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월 5일

'여기 왜 이렇게 뭉쳤어요?'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대답할 길이 없다. 대충 답을 알 것 같긴 한데···.

야근을 하더라도 현관문이 닫히기 전에 집에 들어오려고 노력하자!


2월 6일

운동을 며칠이라도 쉬면 체력이 훅 깎이는 게 느껴진다. 억울하다!

아침엔 오랜만에 개운하게 잠에서 깼다. 오늘 평소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 건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2월 7일

몸이 활시위 같다. 바짝 긴장되어 있는 상태다.

쉴 수 있을 때 쉬는 것이 좋을지, 다음 주의 나를 위해 조금 더 일하는 것이 좋을지···. 주말에는 언제나 둘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2월 8일

햄스트링 운동을 조금만 심하게 하면 근육통이 며칠은 간다. 단련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적어도 한 사람 이상을 살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2월 9일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느낌이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나 자신을 증명하려고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는 걸 잘 알고는 있지만···.


2월 10일

운동을 할 의지도 있고 열정도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할 수가 없는 슬픔이란.

곱씹지 말자. 숨은 의도 따위를 찾으려 골몰하지 말자. 그래 그렇구나, 하고 다음 일로 넘어갈 것.


2월 11일

허리에 안 좋은 자세들은 왜 그렇게 편한 걸까.

야근은 몸과 마음 건강에 정말 해롭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2월 12일

잠이 부족할 때는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지 말 것.

귀찮은 일이지만 해야 하는 일이라면 빨리 해치워 버리는 게 낫다는 걸 알고 있지만, 문제는 집중력이다. 집중이 안 되니까 해치우는 것도 안 된다.


2월 13일

허리 통증은 분명 내일이면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연휴가 끝나면 돌아올 것이다.

열심히 일한 자 쉬어라. 이제 쉬자!


2월 14일

청소를 하다가 얻은 허리 통증을 낮잠으로 치료했다. 역시 때로는 휴식이 답이다.

너무 마음을 놓았나 보다. 나와의 약속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신경써야겠다.


2월 15일

체력을 키우는 일과 몸을 가꾸는 일은 별개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다.

내 삶의 또 다른 스테이지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질투나 상실감이 아닌 새로운 행복을 느낄 때가 된 것 같다.


2월 16일

잠을 자도 계속 피곤하고, 푹 쉬고 있는데도 눈이 감긴다. 피로가 해소되질 않는다.

아끼고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아끼고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월 17일

약간의 두통이 있는데 뒷목이 뻣뻣해서 생긴 것 같다. 스트레칭을 해 주니 훨씬 나아졌다.

때로는 목적지 없는 긴 산책이 침대 위에서의 긴 낮잠보다 더 휴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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