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기록 #1
올해는 두 가지 데일리 챌린지를 하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는 '스트레칭 챌린지', 두 번째는 '한줄평 챌린지'이다. 스트레칭 챌린지는 말 그대로 매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고 한줄평 챌린지는 일기를 쓰듯이 그 날의 기록을 짧게 한두 문장 정도로 남겨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챌린지를 어떤 식으로 기록을 남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한줄평은 간단했다. 작년에 독서 챌린지를 할 때 매일 책 속에서 발췌한 문장으로 기록을 남겼던 것처럼 적어두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스트레칭은? 단순히 '스트레칭을 했습니다'로 남길까? 아니면 몇 분을 했는지, 어디를 어떻게 스트레칭을 했는지를 정리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나는 스트레칭 챌린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내가 얼마나 오래 어느 부위의 스트레칭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스트레칭을 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만 단순히 체크박스에 체크를 하는 식으로 기록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스트레칭도 한줄평 챌린지처럼 그 날의 스트레칭에 대한 짧은 글을 적어 두기로 했다. 그러니까 매일 스트레칭 챌린지 글 하나, 한줄평 챌린지 글 하나를 함께 정리해 두기로. 그렇게 정리한 1월의 글들을 아래에 업데이트하려고 한다.
*커버: Unsplash의 Scott Greer
1월 1일
어제 너무 무리해서 운동을 했는지 근육통이 있다. 뭉친 근육을 잘 풀어놓아야 내일 덜 아프다.
가족은 나의 돌 베개이다. 가족은 마지막까지 나를 붙잡아주는 나의 돌아갈 자리이다.
1월 2일
날이 추워서 그런지 몸이 잔뜩 굳어 있다. 겨울은 뻣뻣한 계절인 걸까?
좋은 관계를 맺은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한다. 내 수명을 늘려 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1월 3일
다리가 늘 부어 있는 게 새삼 신기하다. 만약 내가 물구나무를 서서 걸어다닌다면 아마 팔이 늘 부어 있겠지.
이미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던 변화도 막상 닥쳐오면 갑작스러워진다. 갑작스럽다고 생각했던 변화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
1월 4일
폼롤러는 언제나 고통이다. 수제비 반죽의 기분을 체험하는 느낌이다.
쉴 수 있을 때 쉬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 쉴 수 없을 때도 짬을 내서 쉬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1월 5일
무릎을 삐끗했다. 부디 자고 일어나면 자연치유가 되어 있기를...
둘만 아는 사소한 포인트에서 함께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맥락을 공유하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복 받은 일이다.
1월 6일
허리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허리가 아니라 엉덩이를 풀어줘야 한다는 게 새삼 신기하다.
무언가를 싫어하는 데에 내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하지 말자. 그럴 가치가 없다.
1월 7일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것과 일로 인한 스트레스 중에서 더 건강에 나쁜 건 무엇일까?
사람들은 뻔뻔하고 일은 버겁고 스트레스는 쌓이고 의지는 꺾이고 마음은 지치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1월 8일
스트레칭보다 조금 더 도전적인 신체 활동이 필요한 것 같기도.
연륜이란 어떻게 얻어지는 걸까? 연륜이 쌓이면 무뎌질까? 연륜이 쌓이면 이 모든 게 자연스러워질까?
1월 9일
체력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끌어올려야겠다.
후회할 것 같은 일이라면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제력과 의지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
1월 10일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호흡을 잘 조절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계속 숨이 흐트러진다.
지금이 무기력에서 벗어나서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할 때인지, 아니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할 때인지 헷갈린다.
1월 11일
여러 가지 원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서 신체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신기하다.
결국 사랑이 나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사랑은 연약하고 위험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기에.'
1월 12일
어디서부터가 등이고 어디서부터가 허리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아픈 부위가 등일까, 허리일까?
무엇이든 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즐길 것.
1월 13일
어제 하체 운동을 너무 심하게 했는지 종아리가 욱신거린다. 이쪽 근육을 평소에 잘 안 썼다는 뜻이겠지
바쁠수록 침착하게. 일이 많을수록 차분하게.
1월 14일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느낌이 든다. 분명 목과 어깨 문제일 것이다.
집중하자. 모든 순간이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다.
1월 15일
평소에 몸을 쓰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스트레칭을 계속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1월 16일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는 무리하지 말아야지. 몸조심하자!
문제가 쌓여 있다면 하나씩 치우면 된다. 그러다 보면 화성에서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1월 17일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것이 얼마나 허리에 안 좋은지 요즘 부쩍 실감하고 있다.
연습과 준비로도 막을 수 없는 문제는 언제나 생기기 마련이다. 겁먹지 말고 침착하게.
1월 18일
갑자기 팔이 아픈데 도통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아픈 곳이 손가락인지 손목인지 팔꿈치인지도 아리송하다.
실감 나지 않는 일들과 믿기지 않는 순간들. 그 안에 내가 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1월 19일
꾸준한 스트레칭은 직립보행을 하도록 진화한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게으른 하루를 보냈다. 매일같이 이렇게 늘어져라 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오늘이 이렇게 달콤하지는 않았겠지.
1월 20일
나에게 더 엄격해지는 것이 나를 위한 길일지도 모른다. 다그치지는 않되 격려해가면서 조금만 더...
나를 구성하는 것들이 변하고 있다. 삶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내 주변뿐만 아니라 나도 함께 변하고 있었다.
1월 21일
스트레칭을 하기 전에는 아픈 줄도 몰랐던 곳들이 있다. 내 몸을 나도 모른다.
요즘 일할 때 유독 지치고 답답한 이유는 아마 이 일에 why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도무지 흥이 나질 않는다.
1월 22일
스트레스는 정신적일 뿐만 아니라 신체적이기도 하다. 몸의 스트레스도 함께 해결해 주어야 한다.
집중하자. 마음을 다잡자. 무기력해지지 말자.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1월 23일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게 느껴진다. 뭐든지 내려가는 게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점이 새삼 야속하다.
숨이 찬다. 그래도 "잘 알아요. 잘못된 것들 투성이지요."로 시작하는 샘와이즈 갬지의 말을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
1월 24일
종아리에 근육통이 있다. 어제 오랜만에 등산을 했는데, 다리에 너무 힘을 주며 걸어서 그런 걸까?
이유 모를 아쉬운 마음이 지속되고 있다. 일종의 욕구불만 상태인 것 같다.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1월 25일
주말은 누워 지내고 싶은데, 오래 누워 있어도 허리가 아픈 게 야속하다.
굳이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정당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자.
1월 26일
어제는 종아리였고 오늘은 허벅지다. 아픈 부위가 매일매일 달라진다.
심란할수록 몰입하고 어수선할수록 다잡아야 한다는 건 알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가 않다.
1월 27일
아파도 조금만 참고 스트레칭을 해주면 다음날 훨씬 덜 아프다.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엉망진창이다. 어느 수준을 넘어서니까 그냥 감탄만 나온다. 세상은 정말 얼레벌레 굴러가는구나.
1월 28일
몸이 얼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뻣뻣하고 딱딱하다. 넘어지면 깨질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면 된다.
1월 29일
이 불길한 느낌은 몸살일지도...
언제나 즐거운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