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다 글을 사랑할 것

첫 번째 마음가짐

시험이 끝나고 미뤄왔던 영상들을 몰아서 보고 있자니

해가 뜨고 저녁이 되고 밥은 고프면 먹는

이러다가 폐인이 되겠구나 싶어

욕구를 참는 연습을 해야겠다 싶었다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금욕상자라고 들어봤는가

mbc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에서 코쿤이 핸드폰 없이 살기를 하며

핸드폰을 이 상자에 가두었다

나도 디지털디톡스를 해야겠다 싶어서

이 감옥을 살까 하다가

금욕상자를 사기 위해 다시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그냥 핸드폰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웠다

생각보다 급한 연락은 오지 않았고

사실상 필요한 연락이 없었으며

아 나는 고독한 존재구나 깨닫는 시간이었다

나니아연대기 작가 루이스가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

라고 말했는데

 내가 딱 그 심정으로 책을 꺼냈다

인터넷은 서로 다른 세계에 가치관에 생활습관 방식 모두 다른 사람들을 연결시켜

다양한 생각을 듣고 보고 말하게 해 줄 수 있지만

필요 없는 정보가 너무 많고 나는 시간이 없다

그런데 디지털 영상은 너무나 중독적이어서

좋지 않음을 알면서도 빠져드는 것이다

정보를 얻기 위한 영상 활용을 하다가

자극적이고 도파민 용출되는 영상으로 넘어가는데

나의 무의식이 작용하는 것일까 싶다

인생실패 발생률 원인 1위 스마트폰

이런 경고 문구를 붙여서 팔아야 할 판이다

쉬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선택은

이제 영상이 아니라 글로 선택했다

1.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영상을 트는 순간 알고리즘으로 나는 무한의 영상 영역으로 휩쓸리고 말 것이고

2. 생각보다 나는 저항 없이 그 알고리즘을 타게 될 것이고

3. 직장생활이라는 남의 눈치가 있는 시간표가 아닌 내 자의적인 시간표 속에서 쉬는 시간이 끝없이 팽창할 수 있고

4. 글 속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묵직하고 정겨운 이야기를 보는 것이 원래 내 즐거움이었으니

5. 이제 결론은 하나, 영상보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