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서글픈 뉴스를 봤다.
요즘 도로 포트홀이 상당한데 이는 제설작업, 그리고 기온 하강으로 보수작업이 늦어진 탓이다.
고속도로 운전자들은 포트홀이 얼마나 도로 위에 지뢰 같은 시한폭탄인지 인지할 것이다.
이러한 포트홀과 관련하여 도로 하자 담당 주무관이 빗발치는 민원과
이른바 좌표가 찍혀 무방비한 신상공개로 고통을 받다가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운채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였다.
민원인..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며 민원을 다수 한 적 있지만
‘포트홀이 어느 구역에 있다, 조치 바란다’는 민원은 할 수 있어도
‘포트홀 보수로 차량정체를 유발하여서 불편함을 느꼈으니 공무원 네가 책임져라 ‘라는 민원은 생각해 본 적 없고
행정주체도 아닌 지시를 받아 업무 수행하는 그저 한 개인인 공무원에게
도로정체에 책임을 지라며 인터넷 카페에 신상공개를 하고 여론몰이를 하고
피해자를 욕받이 시키다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나 사망뉴스까지 보도됐다.
공무원, 공공기관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민원인은 생활에 불편함이 있으니 민원 담당자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거는 당연하나
그 담당자들이 인격적 모독을 감내해야 하며
사람이 아닌 그저 npc정도의 인격 없는 담당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화로 고객센터 상담원과 통화할 때 들리는 멘트가 있다.
“지금 통화하실 상담원은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따뜻한 배려 부탁드립니다”
당연한 말이다. 당연한 말인데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어 알려준다.
고객과 최우선으로 만나는 직군을 갖는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누군가의 민원으로 지옥에서 살기도 한다.
왜 그들의 지옥을 만드는가. 그들도 노동자다.
특히 녹봉을 먹는 공무원이라면 지옥은 더욱 지옥이 된다.
“세금 꼬박꼬박 내는데 업무처리를 그 따위로 해”
세금은 위에서 올리고요, 말단 공무원은 지시대로 매뉴얼대로 합니다.
이렇게 대응한다면 민원지옥에 빠질 것이고 그들은 민원이 그들의 승진을 막는 지름길이라는 걸 알고
그 공무원을 끌어내리기 위해 별 짓을 다할 것이다.
다른 사건으로 작년에 사망한 노동부 공무원인 근로감독관이 담당한 민원인은 끝까지 공무원 탓을 한다.
그 근로감독관은 홀어머니와 동생을 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근로감독관과 그의 상사들은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다수 민원과 소송으로 인해..
근로감독관 그렇게 생을 마감했고 업무상 스트레스를 인정받아 순직 처리 되었다.
하지만 피해자를 사망으로 몰아간 민원인은 순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왜 또 공무원 혜택을 받냐 이거겠지. 정말 지독한 사람들이다.
민원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소수의 사람들, 악성 민원인이 만든 지옥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이번 사건에서 김포시 공무원의 신상공개를 인터넷카페에 한 사람도 얼굴 없는 악성 민원인이나 다름 없다.
단지 같이 욕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명예훼손 적시 글을 올린 악성 민원인이나 다를 바 없다.
스스로 창피함을 인지하고 벌 받을 걸 알았는지 현재 글을 삭제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현실에서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인터넷 카페에는 칼을 쥐고 글을 쓰는 사람
그 사람은 오늘도 살겠지만, 그 사람 때문에 그리고 동조자들 때문에
공무원이 죽었다. 오늘도 죽임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