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의 문화 경제의 중심지
(미리)어디까지나 저의 브런치는 사진첩이 주력이고, 근데 이제 여행기를 곁들인(...)수준이니 보는 분들께는 여행기를 기대하지 마시라고 미리 말씀드리는 편이다.
8년만의 유럽, 마지막 유럽은 런던-파리였는데 그 이후로 현생이 너무 바쁘고 바이러스의 칩입(!)등으로 인해지구 반대편 여행은 오랜만이 되었던 것 같다.
(아? 생각해보니 호주도 갔었지... 근데 호주는 왜 이정도로 멀다는 느낌이 없었을까?)
호주도 사실 유럽이나 미 서부 정도의 거리지만 시차가 적어서인지 이 정도로 오래 걸린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항공노선 통제로 인행 기존에는 10~11시간이면 가야 할 거리를 13~14시간을 가야 하니 더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기존에 이르쿠츠크 - 크라스노야르스크 - 모스크바를 거치는 시베리아 항로가 짧으니 연료나 시간 면에서 좋았는데...이게 다 푸ㅌ...암튼
아시아나 마일 7만점을 태워서 출발, 기종은 나름 최신기종(?)인 A350, 다만 최근에 B787, A320, A350 외엔 탄게 없어서 그런지 별 감흥은 없었지만 배치가 가축수송을 의도한 건지 뭔가 더 좁아지고 피곤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적의 효율을 내는게 맞긴 하지만...
암튼 장거리 이코는 힘들다. 근데 막상 비즈니스 타봤어도 기념 정도 외에 오 좋네 이런 느낌이 오래 안남는거 보면 나는 서민체질인가 보다(?).
정말 뉴욕행 못지 않게 오래 걸린다...ㄷㄷ 더 오래걸릴수도...
한국에서는 오전 11시쯤 출발이기 때문에 유럽 도착하면 저녁 6~7시 정도가 된다.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8시라 짐풀고 가볍게 주변 돌며 야경 보는 정도.
바르셀로나 대학교 앞에서 내려서 캐리어 끌고 숙소로 이동.
암튼 여기까지는 잡소리였고 본격적인 여행은 여기서부터.
숙소는 다행히 람블라스 거리(Las Ramblas) 근처에 있어서 짐만 놓자마자 바로 튀어나왔다. 한인민박의 장점은 가성비나 편의성(시설 말고 언어적 정서적 도움)도 있지만 보통 일반적으로는 괜찮은 위치에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가족 단위, 또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한 4~6인 단위라면 나름 유용한 편이다.
12월이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기라 그런지 거리가 아주 화려한 편이다.
조금 걸어서 올라가니 바로 카사 밀라가 나타났다. 항상 유럽 도착해서 생각하는 게, 이런 명소를 보면 "오오 내가 책이나 방송에서만 보던 명소는 직접 보고 있구나?"라는 탄성을 지르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라 페드레라(La Pedrera)라는 별칭답게 마치 채석장에서 파낸 돌덩이 같지만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인상적. 직선적인 람블라스의 건축물 사이에 이런 유형을 건물을 지은 건 세상을 바꾸는 건 변수(variable)이고 그 변수가 바로 나 라는 걸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어쩌면 가우디의 건물이 있었기에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걸 생각해보면 맞는 말일지도.
12월의 바르셀로나는 약간 쌀쌀하지만 한국이나 런던 파리 등에 비하면 날씨도 온화하고, 저녁 시간에 활발한(?) 스페인의 국민성과 맞아 떨어져서 밤에 돌아다니기 정말 좋은 편이다. 물론 치안은 조심해야 하지만 소매치기를 빼면 아주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조심할 필요는 있을듯.
람블라스 거리를 상징하는 가우디의 또다른 건축물은 까사 바트요이다.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의 핵심 랜드마크이자 이 건물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전 세계에서 몰려든다.
원래는 여기 해당 부지에 있었던 Emilio Sala Cortés의 건물이 있었지만 리모델링 한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건물 외에 옆의 건물들도 스페인의 네임드급 건축가들이 만들었다고.
야간에는 여러 가지 색의 조명을 쏘아대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다만, 밤이 낮보다 사람이 훨씬 많으니 이럴 때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중간에 까사 밀라 못지않게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 있는데, 바로 마제스틱 호텔이다. 사실 코너 거리라 그런것도 있지만, 정말 직선미가 돋보이고, 테라스에 장미를 이렇게 장식해서 그런지 특히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참고로, 이 호텔이 상당한 네임드인데, 1918년에 개관하여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5성급 호텔로, 피카소와 헤밍웨이 같은 거장들이 머물렀던 유서 깊은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내부에는 호안미로를 비롯한 스페인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아무래도 5성급 호텔이다 보니 가격이 후덜덜하다. 우리돈으로 1박에 최소 80~100만원 수준.)
마제스틱 호텔은 여러 스페인 휴양지(마요르카, 리오하 등)에 여러 고급 호텔을 거느린 호텔 그룹이라고 한다.
밤에는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편이라 길거리를 보는 재미도 있다.
정말 이 나라 사람들은 외식을 많이 하는 느낌인데, 신기한건 외식 물가가 한국이랑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편임에도 한국과 다르게 야간 외식문화가 더 활성화 되어 있다.
아무래도 연중 온화하고 비가 적은 편이다 보니, 테라스·야외 식사하기가 용이하고, 그러다 보니 실내보다 거리 중심 식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런것도 있지만, 한국처럼 주방이 어느 정도 갖춰진 집보다는 주방이 작은 경우 많아서 그런 것도 있다고... 내수 활성화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면에서는 한국과 비교해봤을 때, 상당한 이점이 있다.
시간을 짜내서 사그라다 파밀리에까지 보고 온(...) 나 같은 직장인에게는 황금같은 시간이니 마이크로 세컨드 단위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손해보는 느낌이라...
스페인은 유난히 악기로 버스킹하는 사람이 많은 편인데, 관광하면서도 감상에 젖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해준다. 이 분은 드뷔시의 달빛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데 배경과 찰떡(?)이었다. 감사의 의미로 약간의 돈을 드리고 왔다.
다음 날, 아침부터 투어를 시작했다. 처음 오는 곳이니 전문가의 투어는 한번 신청해서 듣는 게 좋은 것 같고, 사실 투어를 신청하면 소매치기만 잘 조심하면 정해진 루트만 따라다니면 되니 심리적으로 편하다.
카사 밀라는 낮에 보면 이런 느낌.
바르셀로나에의 샹젤리제라고 볼 수 있는 곳은 파세이그 드 그라시아(Passeig De Gracia)인데, 보통 여러 투어를 신청하면 이 곳에 집결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카사 밀라 - 카사 바트요를 보고 쭉 내려오면 카탈루냐 광장까지 직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바르셀로나의 핵심 거리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명품 매장이 있을 뿐더러 압도적으로 유동 인구도 많고, 교통도 편리해서 대부분의 유명한 식당이나 숙박 시설도 이쪽에 많은 편이다.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 걷는 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카사 바트요를 가까이서 보면 좀 미묘한 디자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건물 또한 별칭이 있는데, 외관 기둥이 뼈를 연상시키고 발코니가 해골 모양과 닮아 현지에서는 '카사 델 오소스(Casa dels Ossos)'라고 한다.
왼쪽의 건물 또한 마찬가지로 유명한 건축물인데, 카사 아마트예르 (Casa Amatller)라는 건축물로서, 카사 바트요와 비슷한 양식이지만, 외관은 대조되는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아마트예르 가문은 스페인의 네임드급 초콜렛 제조 기업인데, 1층에서도 초콜렛을 팔고 있다. 나름 유명한 초콜렛이니 좋아하는 분들은 방문하시길 추천.
오른쪽 또한 잘은 보이지 않지만 카사 보네트 (Casa Bonet)라는 건물로 마찬가지로 유서 깊은 건물.
카사 바트요 내부에는 기념품샵이 있다. 다만, 가이드 말로는 적극 추천하는 편은 아니라고 하나 둘러보는 정도의 재미는 있다. 바르셀로나 전역에 기념품 샵이 있기 때문에 여러 곳을 잘 둘러보고 선택하는 걸 권장.
사실상 바르셀로나에서 투어를 신청하면 보통 가우디 투어로 연결되기 때문에, 라 람블라스를 한번 돌고, 그 다음은 구엘 공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구엘 공원 입구 근처. 근처에는 수녀원이 있는데, 코톨렌코의 알레그레 신부 수녀원이라고 한다. 의외로 근방에는 이런 유서 깊은 곳들이 많이 있어서 함께 둘러봐도 좋다.
구엘공원의 장점은 사실 가우디의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바르셀로나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도 있다. 도심에 고층 건물이 많이 없는 바르셀로나 특성상 사그라다 파밀리에는 이렇게 독보적으로 보인다.
배경에는 지중해가 보인다.
구엘 공원 내부에는 이렇게 버스킹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대다수가 있다. 사실 구엘공원은 면적도 넓고 경사가 있다 보니 의외로 돌다 보면 금방 피곤하고 지루해지는데, 그래도 쉼터에서 이런 아티스트들이 감성을 적셔 준다.
여기는
이 지역은 특이하게도 이런 앵무새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앵무새는 퀘이커 앵무새(Quaker parrot)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닭둘기마냥(...)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근데 최근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아진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스페인에서는 취급이 닭둙기랑 비슷해지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
얘네들은 일단 모양은 이쁘게 생겼지만 엄청나게 시끄럽고 농작물을 먹어치우다보니 마드리드에서는 오죽하면 개체수 줄이기를 한다고...
내가 보고 있을 땐 시끄럽진 않았는데 호르몬 변화 등이 생기면 또 엄청나게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ㅎㄷㄷ)
구엘 공원 자체는 사실 전체 분위기를 둘러보는 선에서 마무리되게 된다. 경치가 좋기도 하고,저 타일로 만든 양식 자체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스페인의 옛 이슬람 양식(무어인)에 유럽의 스타일을 재해석해서 도시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
다만, 구엘 공원은 전체적으로 완성이 좀 덜 되었다는 느낌이랄까? 기대를 너무 크게 한 것에 비해서는 약간 아쉬운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애초에 여긴 공원이 아닌 고급 주거지로 개발되려다가 목적이 변경되어서 공원이 되었다는데. 근데 개인적으로는 여기는 처음 목적대로 뭔가 계단식의 지형에 다양한 건축물이 지어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대신 못 들어갔으려나?)
알게 모르게 과자의집 같은 느낌도 든다.
일반적인 반나절 가우디 투어는 보통 사그라다 파밀리에까지 하고 종료가 되는 방식이다. 인원이 많아서 단체로 버스를 타고 사그라다 파밀리에로 이동.
사그라다 파밀리에는 세계 최대의 성당으로서, 최종 완공 시 중앙 예수 그리스도 탑의 높이가 172.5m에 도달하고, 약 12,800㎡의 부지에 지어져 있다. 무려 143년간 짓고 있는 초초초거대 건축물로서, 내가 갔던 25년 12월 13일에는 사실상 기술적 완공(26년 2월 20일)을 앞둔 시점이라 거의 완공이나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근데 사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14년이면 완공할 것 같은데, 143년이나 걸리고 있는 이유는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물론 제일 큰 건 규모에 따른 문제겠지만 아무래도 갑작스런 가우디의 사망으로 인한 설계의 불확정성, 설계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꾸 계획에 추가되는 지역(...), 중간에 스페인 내전 등으로 인한 중단 등, 아직도 짓고 있다는 세일즈 포인트(?)등 여러가지라고 한다.
사실 가까이서 보면 어느 여타 랜드마크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사이즈에 압도되게 된다. 특히 첨탑 위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사그라다 파밀리에는 사실 일반적인 성당이라기 보다는 성당 자체가 하나의 조각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앞면과 뒷면에 성서의 주요 장면을 수도 없이 많은 조각품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 면에는 신약의 복음의 주요 장면, 그리고 한쪽 면에서 예수님의 희생과 고난이 담긴 십자가의 길 14처가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그로테스트+고딕 양식의 조각이 많은 곳이 바로 복음의 시작 부분부터 표현한 곳이다. 바로 탄생의 파사드.
바로 이 부분.
복음을 보여주는 면에는 이렇게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천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동방박사 3인의 모습.
반면, 수난의 파사드라고 불리는 반대쪽은 상당히 직선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 곳은 조각 또한 추상적이고 딱딱해 보인다. 심지어 이런 수난을 표현한 특성을 반영한 듯 남서쪽은 그늘지고 어두운 느낌을 준다.
반면 뒷편에는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장면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잘 찾아보면 상당한 디테일을 볼 수 있으니, 가이드의 말을 꼼꼼히 들어도 되는데, 기본적으로 성서/성경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상당히 이해가 빠를 수 있다(!)
사실 사그라다 파밀리에는 4면이지만, 남동쪽과 남쪽 면까지 2개의 면은 약간 부가적인 요소가 강하고 완성하는 데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눈치가 있는 사람이면 탄생과 수난의 파사드만 봐도 이해가 빠를 것이다.
내부 입장은 상당히 경비가 삼엄하다. 보안검사를 하기 때문에 꼭 신경쓰면 좋다.
내부 또한 겉모습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규모를 느낄 수 있는데, 스테인드 글라스 뿐 아니라, 각각의 기둥에 보이는 요소들 또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네 개의 상징적인 기둥은 각각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에게 헌정된 것으로, 카탈루냐어로 이름이 새겨져 있다. 기둥 위에는 사자, 황소, 독수리, 천사라는 네 복음서를 상징하는 형상도 함께 자리 잡고 있어서,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의미를 담은 상징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다른 기둥들을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을 포함해서 전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암석들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건축물 안에 세계 여러 지역의 흔적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 이 성당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한다.
다음은 몬주익과 바르셀로나 시내의 풍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