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에너지 탐구생활의 시작

00. 기록의 시작

by Slowandsteady

나는 지금 휴직을 했다. 아이는 올해 초등학생이 되었고, 핑계 삼아 아내가 아닌 내가 휴직을 했다. 매일 하는 일이라곤 아이가 학교와 학원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챙기고, 가족의 식사를 챙기는 것뿐이다. 그런데 밤이 되면 왜 회사 다닐 때처럼 에너지가 소진된 느낌이 드는 걸까. 나는 꾸준히 운동을 하는 편인데, 가끔은 운동이라곤 전혀 관심 없는 어떤 사람이 에너지가 넘치는 것을 보게 된다. 운동을 아주 많이 한다면 체력이 향상되고 에너지도 더 좋아질까. 운동으로 길러지는 체력과 에너지가 아주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것과 구분되는 어떤 것이 있음이 분명하다.


외향성은 어떨까. 내가 내향적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는 것일까? 만약 그런 이유라면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와 휴직을 했을 때는 확연한 차이가 있어야 한다. 단순하게 정의해서 외향형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가 충전되고, 내향형은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가 방전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휴직으로 인해 하루에 만나는 사람이 아이와 아내 밖에 없는 지금은 왜 에너지가 방전되는 것일까. 역시 이것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그럼 나이가 관계가 있을까? 역시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이제 만으로 40이니까 아직 젊은 나이이고, 나이가 나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도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아주 많다.


그래서 나 자신의 에너지 흐름에 대해 한번 탐구해보고자 한다. 죽기 전에 나도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는 느낌 한번쯤은 받아봐야 하지 않을까. 가득까지는 아니어도 가끔은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고 싶다. 탐구 끝에 별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시간은 될 것이다.




이런 기록을 하기 시작한 것은 내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잘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불필요하게 에너지가 소모되는 곳은 없는가. 그리고 혹시 내 에너지를 채우는 것이 있을까. 나의 취향에 대해, 가치관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