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주문 링크 https://bit.ly/pencilfarmer2024
소탐대전 - 동네 사람의 소소한 대전 탐험
이보현 글/그림
발행일 2024-07-17 | 가격 17,000원
판형 127*188 | 188쪽 | 에세이
나주 출생. 중학생 때부터 광주에서 유학하고 서울로 대학 진학 후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나마 동료들과 말이 통하고 꿈을 꿀 수 있는 곳에서 일했지만 서울 생활이 팍팍해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려고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거나 적게 쓰고 오래 놀면서 여행하듯 살다가 감당할 만한 밀도와 속도를 찾아 완주로 귀촌했다. 시골살이의 평온함이 지루해질 무렵 대전으로 이주했다.
2022년 6월부터 대전에 산다. 이사 오면서 〈이왕이면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를 썼다. 전에는 완주에 살았고 〈귀촌하는 법〉을 썼다.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던 시절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살았고 〈나 혼자 발리〉를 썼다. 지금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우선 쓰면서 생각한다. 일단 하고 수습한다. 〈안 부르고 혼자고침〉 〈오늘 또 미가옥〉도 썼다. 매주 메일로 글을 보내고 팟캐스트를 발행한다. 계속 쓰고 말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스타그램 @slowbadac
브런치 https://brunch.co.kr/@slowbadac
출간 목록
<오늘 또 미가옥> 콩나물국밥을 너무 사랑해서 (연필농부, 2024)
<이왕이면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 1인 가구 생활자의 내 집 마련 대모험 (휴머니스트 - 자기만의 방, 2023)
<귀촌하는 법> 도시에 없는 여유와 나다움을 찾아서 (유유 - 땅콩문고, 2021)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소소한 집수리 안내서 (휴머니스트 - 자기만의 방, 2017)
<나 혼자 발리> 적게 쓰고 오래 노는 여행의 기술 (롤링다이스, 2015)
노잼도시 대전에서 찾아낸 소소한 재미들.
동네 사람의 소소한 대전탐험
기운이 없을 때 찾아가는 힘나는 장소, 슬픔을 씻어주는 다정한 장소, 마음을 간질이는 신선한 장소. 동네 주민의 시선과 경험으로 소개하는 지극히 사적이고 사소한 도시 탐험.
새로운 삶터인 대전과 친해지기 위해 작가 이보현은 언제나 그랬듯 쓰기를 선택한다.
이사의 두려움을 쓰기로 극복하고, 귀촌생활의 외로움과 직접 생활의 기쁨도 책으로 썼다.
대전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고 오래오래 생각하고 자세히 관찰한 이야기를 마음으로 쓰고 그렸다.
- 대전을 쓰는 마음
늦게 알아봤네요, 스마일김밥 [스마일칼국수]
미술관이 된 관공서 건물 [대전창작센터]
흠 사과를 살 수 있는 중앙시장 과일 가게 [부산상회]
알면 더 좋아지는 그림과 전시장 [헤레디움]
어제 갔는데 오늘 또 가요? [계룡문고]
- 쓰는 사람의 속 사정
대전 사람 속은 몰라도 대전의 역사는 알 수 있겠지 [대전근현대사전시관]
가끔 작업실처럼 출근하는 곳 [테미살롱]
언제나 가기 전보다 행복해지는 곳 [쌍리]
손님이 많아 할 말도 많은 [반찬식당]
정답고 맛있고 귀여운 [극동제과]
- 그리면서 든 생각
자동차가 방전될까봐 희망 도서 대출하러 매주 방문합니다 [한밭도서관]
뭐하던 곳인지 몰라도 도심 속 공원은 늘 좋다 [동춘당]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독립영화를 [씨네인디유]
작품 너머로 이어지는 재미 [이응노미술관]
시원하고 칼칼하고 신선하고 푸짐한 콩나물탕 [나룻터식당]
- 소재 고갈에 임하는 자세
아인슈타인 생일 카페를 열어준 [국립중앙과학관]
꼬깔콘 돌탑이 정다운 [상소동 산림욕장]
나의 두번째 작업실이자 회의실 [커먼즈필드 안녕라운지]
대학 안에 동네 공원이 [오정동 선교사촌]
내 친구가 만든 영화관 [소소아트시네마]
- 독자를 향한 고백
P.8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쓰면 기분이 좋아진다
P.46
생산성 높은 상태로 회복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지 말라고, 마음편히 지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수년간 반복해 듣고 따라 말하고 매번 울면서 조금씩 이해해 갔다.
P.46
비를 멎게 하려는 어리석은 노력을 한다거나, 비가 오지 않는 곳으로 가겠다고 빗속을 뚫고 뛰어가지 않기로 했다.
P.87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 큰 효도 아니냐고 주장하면서 아예 당신들의 기대를 배반하면서 산다. 모르는 길을 헤매느라 방황하는 시간이 길었고 내가 찾던 세계에 닿았는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외롭고 괴롭고 슬프고 우울한 날이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그게 나의 세계다.
P.93
창작자의 동력은 관객의 반응과 사랑, 예술가 자신의 표현 욕구와 영감, 마감이나 보상 같은 외부 자극 등 여러 가지겠다만 이런 것들이 가만히 기다리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었다.
P.125
극장 그림이나 간판 제작을 생업으로 삼으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이응노 선생이라니· 하기 싫은 일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억지로 했을까, 그래도 그림을 그리는 일이니 기쁜 마음으로 했을까.
P.133
왠지 〈소탐대전〉에서 찾아가는 식당은 동네 사람만 찾아가는 소문나지 않은 진짜 맛집이어야 할 것도 같은데, 소문이 안 났더라면 내가 어떻게 찾아갔겠냐. 잘 되는 식당이라야 오래오래 장사 하고 내가 갈 수 있지.
P.139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하기도 전에 지칠 거 같아서 우선 할 수 있는 걸로 시작했다.
P.149
나는 읽기와 쓰기와 말하기를 좋아하는 어린이였고, 과학관에선 영 재미를 못 느끼지만 아인슈타인 생카에는 가보고 싶은 어른이 되었다.
P.165
나는 백로가 사는 나무 옆에 사는 당사자가 아니니 백로가 밤에 내는 소리나 배설물의 악취 정도는 인간이 참아야 한다고 쉽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도시는, 지구는 인간만 사는 곳이 아니니까 비인간 존재와 공존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는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소 연구원님의 말씀에는 백 번 천 번 동의한다.
연필농부는 짧은 여행과 긴 여행, 한달 혹은 몇년동안 삶터로 살아온 곳곳마다 책의 씨앗을 뿌려놓고 천천히 거둡니다. 사는 곳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