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세상은 비겁하지 않습니다

by badac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섞인 모임에 갔다. 아는 이야기와 모르는 이야기가 오간다.

알았지만 모른 척 했던 사실을 확인하고야 마는 순간도 있었다. 짐작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있었다.

설마 이런 단순한 이유로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질까 싶지만 정말 딱 그 이유밖에 없는 것 같다.


일터에서 덜 힘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어떤 주문을 외워야 할까. 카드값이나 대출이자가 동력이 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무엇이 일터에 남아있을 이유가 될까.


옳다고 믿는 일을, 부끄럽지 않은 방식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다는 믿음으로 산다. 그런 믿음을 사소한 투정으로 만들어버리는 순간들에 더이상 절망하기 않기 위해 만났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안간힘을 쓰지 않으면 너무나 쉽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 간다. 싫은 사람의 언어로 말하고 생각하고 판단한다. 세상은 원래 그런 거니까. 뭘 모르는 소리. 더 큰 목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


아니, 그렇게는 안 하려고요. 내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세상은 비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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