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놀고 웃다 보니 깊어지는 부부 사이
결혼 3년 차, 우리가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둘이 그렇게 안 싸우고 잘 지내는 게 신기하다."
그럴 때마다 살짝 웃으며 대답하곤 해요.
“같이 좋아하는 게 많아서 그런가 봐요.”
사실 결혼 전부터 취미가 참 잘 맞았어요.
러닝 모임에서 처음 만나 같이 기타 치고 피아노 치며 친해졌고, 등산 두어 번 다녀오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까워졌죠.
결혼 후에도 그런 흐름은 계속 이어졌어요.
오히려 더 풍성해졌고, 더 단단해졌어요.
헬스, 골프, 러닝, 트레일러닝, 등산 등
운동은 관계의 큰 축이에요.
남편이 워낙 운동을 잘 알고, 아내는 아직 배우는 중인데요,
가끔은 이게 작고 귀여운 갈등이 되기도 해요.
“그렇게 하면 다쳐!”
“알겠는데… 그렇게 바로 안 돼…”
툭툭 말 주고받다가도, 결국엔 웃으면서 마무리돼요.
운동하고 나서 마시는 시원한 이온음료처럼,
작은 다툼은 우리 사이를 더 개운하게 만들어줘요.
남편은 기타, 아내는 피아노.
각자의 악기로 멜로디를 나누다 보면, 말보다 더 솔직한 감정이 전해질 때가 있어요.
가끔은 둘이 좋아하는 곡을 짧게 듀엣처럼 연주하기도 해요.
그 순간만큼은 서로의 박자에 집중하고, 멜로디에 귀 기울이게 되니까요.
조용하지만 깊게 연결되는 시간이에요.
운동 후 씻고, 간단히 요리하고
(보통은 남편이 요리, 아내는 설거지)
위스키 한 잔 따라 마시며 보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요리 예능 중엔 ‘냉장고를 부탁해’,
그리고 성시경의 ‘미친 맛집’이 요즘 제일 재밌게 보는 프로그램이에요. 먹으면서 보기에 딱 좋고, 보다 보면 “우리도 저거 해먹어볼까?” 같은 얘기가 툭 나와요.
유튜브는 ‘파뿌리24’처럼 웃기고 유쾌한 콘텐츠도 좋아하고, ‘면상구제’는 둘 다 일본을 좋아하다 보니 더 몰입해서 봐요. 직접 간 것처럼 생생한 화면, 여행 중 보는 풍경들, 다음 여행지를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만들어요.
북적거리는 관광지보다 깔끔하고 조용한 소도시,
그리고 자연 풍경 좋은 곳을 더 좋아해요.
같이 걷고, 같이 숨 쉬고, 같이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들.
말이 없어도 편안한 그 감정이 참 좋아요.
일본은 특히 자주 가는 여행지인데, 도심보다는 바닷가 마을이나 작은 산책길이 있는 곳을 선호해요.
런트립도 겸해서 좋아하는 운동과 여행을 한 번에 즐기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꼭 특별한 대화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마음이 더 말랑해져요.
취미가 하나둘 쌓이면서 어느새
‘우리만의 세계’를 만들었어요.
이 세계에선 누가 누구를 바꾸려 하지 않고,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면서 같이 웃고, 같이 자라요.
조용하고 느긋하지만, 아주 단단한 연결.
그게 저희가 함께하는 방식이에요.
오늘도 운동하고, 한 잔 하고, 같이 웃고,
그렇게 또 닮아가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