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갔다.
쌀쌀한 온도, 거센 바람 속
갈매기들이 바다 위를 날고 있었다.
날개를 퍼덕이는데
거센 바람에 갈매기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공중에 그대로 멈춰있는 것처럼 보였다.
제자리 비행.
날개깃을 멈추면 뒤로 쓸려가 버리고
날개를 내저으면 나아가지는 못한 채
그 자리에 떠있기만 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뒤로 밀리고
열심히 움직여도 멈춰 보이는 그 모습이
나와 같아 보인다.
나도 열심히 퍼덕이고 있는데
내 앞에 있는 보이지 않는 바람이
너무도 거센가 보다
추락하지 않으려
그 자리에 떠있기라도 하려는 저 갈매기처럼
나도 그렇게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