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켜진 난방

by 글쓴이 김해윤


혼자 살 때의 겨울은

집도 추웠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실외랑 또 다른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외투를 벗기 전에

먼저 난방부터 켰고


방이 따뜻해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곤 했다.


가족과 같이 사는 지금,

겨울은 여전히 춥지만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도착한 집은 이미 따뜻하다.


내가 켜지 않아도

누군가 미리 틀어둔 난방


내가 돌아오기 전부터

이미 따뜻해져 있는 집.


누군가 있다는 건

이런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