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망했다는 걸 안다.
몇 달 동안
부어놓은 시간이 아깝지만
다시 붙잡기엔 문제가 많고
그렇다고 멈출 수도 없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과물 하나 남기지 못한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는 게
어쩌면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부디,
바라던 바에 닿기를 바라며
언젠가 누군가에게
'나도 여러 번 무너졌지만 결국 해냈어.'
그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서글프고 짜증 나지만
아쉬움과 피로를 안아 들고
다시 시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