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하루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한, 아주 사적인 실험
매일이 평범했다.
어제가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지루하다는 감정조차 흐릿했다.
그저 기계처럼 움직이는 하루가 반복될 뿐이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조용한 방 안에 멍하니 있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하루 전체가 정말 평범했을까?”
시간을 잘게 나눠 다시 들여다보면,
그 안에 특별했던 순간이 숨어 있지 않을까.
몇 분, 몇 초라도 괜찮다.
그래서 하루가 끝난 후, 조용히 떠올려보기로 했다.
나는 오늘 하루 중, 언제 마음이 움직였는지를 떠올려보았다.
하지만 선명한 장면은 떠오르지 않았다.
억지로 의미를 부여해보려 했지만,
특별하지 않은 것을 특별한 듯 꾸며 말하려는 나 자신이 불편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 속에서 나의 진짜 감정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이미 지나간 하루에서 특별함을 찾을 수 없다면,
앞으로의 하루에 특별한 순간을 미리 심어 보는 건 어떨까.
단 몇 분이라도 좋다.
의도적으로 감각을 깨우는 작은 행동 하나.
그것만으로도 하루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그 생각이,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조심스럽게, 지나간 며칠을 돌아본다.
딱히 특별했던 기억은 없지만,
어쩌면 아주 잠깐 스쳤던 감정이나
미세한 표정 하나쯤은 특별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