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시간이면 마음 한구석이 적적해진다. 그 고요함이 조금 버거워질 때면 창밖 너머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함께 웃고 떠들고 있을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들의 온기를 상상하고, 때로는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막상 누군가와 마주 앉아 있을 때면 방금 전의 부러움은 눈 녹듯 사라지고 만다. 맘 편히 눕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틀지도 못하니까.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건 적적함을 덜어내는 대신 나의 소중한 자유를 조금 나누어주는 일이고, 반대로 자유를 만끽하려면 어느 정도의 적적함은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이어서, 자유롭고 싶고 따뜻한 온기도 느끼고 싶었다. 이 모순된 마음을 모두 채워줄 완벽한 상황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런 건 애초에 없다는 사실을 안다. 없는 것을 찾아 헤매니 마음이 괴로울 수밖에. 함께일 땐 자유가 그립고, 혼자일 땐 사람이 그리운 도돌이표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혼자면 자유로워서 좋고, 둘이면 대화할 사람이 있어서 좋다."는 법륜 스님의 말이 마음에 툭, 하고 내려앉았다.
결국 상황은 그대로인데 마음의 방향만 바꿨을 뿐이다. 이제는 없는 것을 바라며 스스로를 괴롭히기보다, 지금 내 손에 쥐어진 행복을 가만히 들여다보려 한다. 혼자일 땐 이 고요한 자유를 사랑하고, 함께일 땐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에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