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를 둘러보자

그것을 하고 버스타고 다른나라로 가자.

by 조재현

2020/01/13
이곳 호스텔은 다른 호스텔들에 비해 체크인 시간이 빨랐다. 후딱 짐 정리를 하고 짐 보관소에 넣었다. 근처 대형마트에서 피자빵이랑 초밥을 사 먹었다. 신기한 게 유럽에서는 밥을 많이 먹어 배가 많이 불러도 2시간 정도 지나면 금방 꺼진다. 쌀을 먹으면 안 그런데 말이다.

함부르크 시청

오늘 밤 9시에 함부르크를 떠나는 버스를 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아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건물이 예쁘다는 시청으로 갔다. 확실히 크고 웅장했다. 하지만 관광지가 아니라서 사람들은 그저 걸어갈 뿐이다. 카메라 렌즈를 하나만 들고 왔는데 다담을 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미니어처에서 봤던 성 미카엘 성당으로 향했다. 첨탑이 하늘 높이 찔렀는데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었다. 여기도 너무 아쉽다. 입구가 분주했다. 카메라 장비들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방송을 하나 싶다. 안을 봤는데 확실히 러시아의 성당들과 모습이 달랐다. 황금빛인 러시아 성당과는 달리 하얀색에 심플한 인테리어가 괜찮았다. 어느 정도 둘러보다가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호스텔로 돌아가서 다른 렌즈를 담은 카메라 가방을 가지러 갔다.

성미카엘성당
함부르크시티

광각렌즈로 바꾸고 다시 시청과 성당을 갔다. 확실히 렌즈를 바꾸니 전체 모습이 다 담긴다. 성당을 가는 길에 교회 첨탑을 쉽게 발견했다. 그곳은 어떤 곳인가 싶어 들러봤다. 구글에는 성니콜라이 기념관이라고 나온다. 첨탑만 크게 있었고 옆에는 전쟁의 잔해들이 그대로 있었다. 표지판을 따라 지하로 내려갔는데 전시관이 있었다. 3유로밖에 안 해서 둘러봤다. 예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2차 대전 때문에 교회가 첨탑을 빼고 전부 박살나버렸다. 전쟁의 참혹상을 느낄 수가 있었다. 티켓은 전망대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으나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는 관계로 갈 수가 없었.

성니콜라이성당 기념관. 2차대전때 성당 내부가 부셔졌다. 겉모습만 있는 상태

미카엘 성당을 다시 찾아가 사진을 찍고 근처에 상파울리 해저터널이라는 유명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공원이 보인다. 하늘은 맑고 공원은 초록색이다. 그곳으로 개를 끌고 사람들이 돌아다니는데 마음의 안식처 같은 느낌이 든다. 나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다.

성미카엘성당 뒤에 있던 공원

해저터널로 도착했다. 안으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뒤 250m 정도 걸어서 섬으로 이동한다. 딱히 특별한 건 없었다만 밖으로 나와 맞은편을 바라보는데 강과 도시가 잘 어울려서 예뻤다.

해저터널과 강 반대편에서 찍은 모습

그다음으로는 대중교통 페리를 타고 함부르크를 투어 했다. 오른쪽으로는 마을들이 보였고 왼쪽으로는 하역장이 눈에 보였다. 층으로 쌓인 컨테이너 박스 뒤로 해가 넘어가는데 그런 광경은 살면서 처음 봤었다. 강을 한 바퀴 돌고 원래 탔던 곳으로 돌아왔다.

배에서 찍은 사진들.
함부르크 하역장

햄버거의 고향인 함부르크에선 햄버거 가게가 상당히 많았다. 그중에서 '버거리치'라는 곳에 들러서 밥을 먹었다. 태블릿으로 주문을 하는데 약간 불편했다.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처음 쓸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맥주와 햄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감자튀김이 진짜 맛있었다. 이것이 함부르크 마지막 식사라는 것이 안타까웠다.

밤 9시가 되어 버스를 타러 갔다. 어떤 흑인 한 명이 들어오지 못하고 소리만 꽥꽥 지른다. 버스가 가려고 하는데도 붙잡고 놓칠 않는다. 그렇게 실랑이를 10분 정도 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데 앞의 여성분이 말하길 큰 짐을 하나만 가지고 타야 되는데 3개 정도가 있어서 승차거부를 당했다고 한다. 짐 하나 더 실을 수 있는 옵션을 미리 사지. 그가 터미널에서 씩씩거리는 모습이 점점 희미하게 보이는데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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