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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니 Hani Kim Jan 17. 2017

우리는 20대입니다 (We are in 20s)

당신과 나의 20대를 공유합니다. 우리, 함께 성장할까요?

2015년 5월 19일, 티스토리에 쓴 글을 수정하여 재발행합니다.




                        20대의 진짜 삶에 대한 인터뷰 프로젝트  : 우리는 20대입니다.

                       Interview Project about real life of 20s : We are in 20s.


① 목       적 : 서로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20대를 만나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배우며 나누는 것. 

                  그리고 그 '다름'을 존중하며, 각자의 20대를 자기답게 살아가기를 응원하는 것.


② 필수질문 :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가치) / 20대를 위한 조언·질문


③ 동       기 : 이 인터뷰는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에 만들었던 '비전 카드'에 있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내가 하고싶은 모든 리스트를 돈이나 환경 등 그 어떠한 제한도 없이 매일매일 그렇게 거의 한 달을 적은 결과를 갖고 비전카드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50대까지 해보고 싶은 3개의 프로젝트를 정했는데, 바로 이게 그 첫 번째였다. 최근에 이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마음이 무거웠었다. 정확히 이틀 전이었다. (5/24)'정말 내가 원하는 건 뭐였을까?' '단순히 또 다른 스펙을 위한 아이디어였던걸까?' 하는 마음에 잠깐 우울해졌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 프로젝트가 내 포트폴리오만을 위해 억지로 짜내고 결과물을 위한 것이라면, 분명 그건 내가 바라던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이 기획서를 쓰고 수정하기를 벌써 8일째.  2주 전쯤, 내가 일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게 된 캐나다 친구들과 인터뷰를 하며 확신을 갖게 되었다. 왜 이걸 해야만하고, 이 인터뷰들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결론은 지금 나는 이 인터뷰를 해보고싶었던 첫 마음을 다시 떠올리며 이렇게 길고 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내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품고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는 지 공유해보겠다. 대한민국의 20대들에게 묻고싶었다. 초.중.고, 수능, 대학, 유학, 대학원, 그리고 결혼. 그렇게 비슷하게 거쳐가는 삶 속에서 우린 정말 잘 살고있는거냐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중반을 보내고 있는 내가 수많은 대한민국의 20대들을 단정짓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적어도 내 친구들, 또 그 친구들의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의 삶이 그저 '행복'하고, '꿈'으로 가득차있고, 그걸 자기의 삶으로 실현시키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오히려 극과 극이었다.온 열정을 쏟아내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20대, 그리고 그렇지 않은 20대.나뿐만 아니라 주변을 돌아봤을 때 현실 속에선 후자가 더 많다고 느껴졌고, 이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명백한 사실이었다.하지만 이걸 이분법적으로 나누며 누가 옳고 그르다 판단해버리는 나 역시 세상을 너무 좁게 바라보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도대체 20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에 대한 물음에 더욱 진지해져 갔다.  



 '나는 어쩌다 이런 방식의 사고를 가지게 된걸까?''내가 감히 이런 인생은 어떻다-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해서 이대로 놔두는 게 맞는걸까?''다른 나라의 20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무래도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다름'을 인정하는 분위기에 있어보였다.다른 삶, 다른 문화, 다른 인격을 가진 우리 각자는 모두 다르게 살아가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근데 왠지 모르게 사회적으로 그 다름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면 패배감이 드는 것이다. 비교에서 나오는 패배감이랄까. 오디션이 판치는 요즘, 주변에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 처음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답답했다.'왜 안하지? 내가 쟤였으면, 벌써 시작했을텐데. 저렇게 뚜렷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그런데 정말 그랬을지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봤을 때 분명 쉽지 않았을 거 같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서는 더더욱.그런 재능이 있다할지라도 우리 마음속엔 늘 남과의 경쟁에서 밀릴까, 부모님을 실망시키진 않을까, 결국 실패로 끝나지 않을까,돈도 경험도 빽도 없는데.. 하는 두려움이 있는거다. 여기서 내가 느끼는 '난 뚜렷한 재능이 없어'라는 패배감과 그 친구가 느끼는 '되기 힘들거야'라는 패배감은 어떻게보면 모두 비교에서 오는 패배감이라 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자신의 길을 선택하지 못하던 습관이 그대로 남아 우리는 때로 어떠한 선택도 하지 못한다는 거다. 우유부단한 내 경우엔 그 정도가 배로 더 심했다.   



우린 우리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할 시기에 남과의 성적 경쟁을 하는 것에 더 익숙했으며, 부모 등살에 못 이겨 해왔던 것들이 내 선택을 내가 독립적으로 해나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그런 분위기는 그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게끔 우릴 가두었다. 하지만 이것을 환경적, 관습적, 역사적인 이유로 그런거라 어쩔 수 없다고 넘기기엔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닌가?각자가 다른데 어떻게 똑같이 고시공부를 해야하고, 공무원이 되야하며, 대기업에 들어가야하는걸까. 이건 20대까지의 이야기일 뿐, 그 이후의 삶은 또 어떨까? 과연 내 자식은 다르게 키울 수 있을까?   내 안에도 여전히 두 마음이 있다. 전진하고자 하는 마음. 그대로 한발짝도 움직이기 싫은 마음.그 사이에는 여러 개인사정이 있고, 불확실함을 떠안고 가야하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서 넘어볼 생각도 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부터는 내 이야기이다. 2015년 5월, 현재 나이 26세. 한 친구의 말처럼 가장 전문성 없다는 영어와 관광을 전공, 2년간의 휴학, 지금은 9학기인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예비졸업생. 대학생 신분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겠노라 다짐했었다. 그러나 세월은 그런 나를 마냥 넋놓고 기다려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엠티, 농활, 스펙 쌓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었다.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는 걸 즐기는 편이라 도전을 멈추지는 않았지만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진짜 '나'를 찾는 것에 대해 더 목마름을 느꼈다. 아마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으리라.   그리고 2014년, 드디어 진짜 '나'를 찾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그동안 해본 적 없는 공동체 생활 속에서 1년동안 아르바이트(경제활동)를 하지 않고 영어공부를 하며, 비전을 생각하고 공유하며 지냈던 시간들은 내 전공(영어영문학)을 내 전공이라 부를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란 걸 깨닫게 해주었으며,왜 함께하는 사람들이 중요한지에 대해 가르쳐주었다. 열등감, 아픔, 후회 등으로 얼룩졌던 나를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던 시간이었다. 하고 싶은 게 많았던 나는 실행력을 더해가기 시작했고, 예전보다 훨씬 밝아졌으며, 자신에 대한 감을 찾는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1년 후,  다시 현실로 돌아온 나는.. 적응해야했다.'역시 현실이야'라는 말의 그 '현실'은 여전히 부정적인 말로 들렸고, 내가 조금 달라졌다고 해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180도 변하지는 않는다는 걸 느꼈다. 비교 속에서 살아가는 문화는 가정 안에서도, 대학에 들어와도, 사회에서도 여전했다.대학을 졸업한 이후 대기업 입사, 안정된 회사로의 이직, 물질만능주의, 남을 따라하는 자기계발, 결혼, 출산, 높은 교육열 사이에서 치이는 부모..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비교. 두려웠다. 나는 이 모든 걸 이겨내고, 1년동안 굳게 붙잡고 있던 것들을 잘 지켜내며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상상하며 그려왔던 내 미래들이 조금이라도 흐려져갈까 무서웠던 거다.내가 여기서 발을 잘 못 디디기라도 하면 결국 그것들이 아예 없어져버릴까봐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그렇게 조심한 끝에 지난 2~3월에는 좋은 알바자리도 놓치고, 해보고싶었던 잡지사 관련 일도 놓쳤다.하지만 감사하게도 그 때 그 놓친 기회들 덕에, 나는 지금 막연히 하고 싶다고 계획했던 그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짜로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 그리고 요즘엔 이 친구를 데리고 워킹홀리데이 겸 여행을 가려고 빡세게 투잡을 뛰고 있다. 2주 이상을 해외에서 지내본 적은 없기 때문에, 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한다는 건 욕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만나게 될 사람들 그리고 그걸 하며 배우게 될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벌써부터 두근두근 떨려온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내가 배운 것들을 자양분으로 삼고, 내가 가진 가치를 붙잡고 살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들과 좁은 생각과 시야를 넓혀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접해보고싶다. 이건 내가 지금 어떤 특정한 직업을 갖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내 삶의 방향에 영향을 끼칠만한 중요한 dot이 될 것이다. 사소한 선택부터 나름 크고 중요한 선택까지 우리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몇 년이, 몇 십년이 흘렀을 때 다른 삶이 되는 것 같다. 지난 2014년 1년동안 영어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선택했을 때 내 인생에 가장 '돈'과 '시간'을 몰빵하는 경험을 했다. 정말 내 기준에서는 불가능해보였다. 돈이 없었고, 시간도 아까웠다. 하지만 다 지나고보니 가장 귀한 배움이 있던 시간들이었고, 내가 또 일구어나가야 할 인생에서 어쩌면 이보다 더 큰 리스크를 감당하며 살아야 내가 바라던 인생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나는 그런 인생을 내 소중한 사람들과, 또 내가 사는 이 곳에서 함께 이뤄가고 싶다.그래서 또 어디선가 헤매고 있는 과거의 나를 보았을 때 나몰라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비교에서 나오는 패배감을 넘어 내가, 내 친구들이, 그리고 대한민국의 20대들이 조금 더 자기다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고 그런 분위기를 주체적으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앞에선 우리의 모습을 비난하듯 말했지만, 사실 요즘 20대들이 긍정적인 변화의 과도기에 있음을 느낀다.수직적인 소통이 낳은 부작용을 이겨내려 진정한 소통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든지하는 그런 변화들. 단순히 유행에 따른 변화가 아니라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내길 바라며, 나 역시 이 프로젝트가 그 변화들을 만들어가는데 긍정적인 기여를 했으면 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말 아주 작은 영향이라도 흘러갔다면, 그들이 그걸 통해 무언가를 시작하고, 변화시키고, 또 그런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기를. 그래서 자기의 자기다움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20대, 또 그 후의 인생을 더 멋지게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④ 내       용 :


사람은 다 다르다. 그 '다름'을 토대로 자기자신을 발견하고, 개발하며,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 지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해야하는, 그리고 기꺼이 그것을 마주하는 용기를 내야하는 그 때가 바로 20대이다.

사실 가장 동기부여를 많이 받게하고 싶은 대상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그 다음으로는 모범을 보이고 싶은 '두 동생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소중한 '친구들',  마지막으로 내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의 20대들이다. 전세계의 20대를 대상으로 인터뷰하지만 내가 정말 영향을 끼치고 싶은 바운더리는 나, 친구들, 대한민국의 20대들이란 얘기다.내가 원하는 건 작은 변화다. 작은 변화가 절대 작은 변화가 아니라는 걸 이 프로젝트를 통해 꼭 다시 배우고싶다.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이 컨텐츠를 보게 될 사람들, 특히 20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리의 인생에서, 특히 젊을 때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베짱, 용기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To. readers

  언제나 그렇듯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을 마친 시각이 6월 7일 오전 11시 36분인데 처음 이 글을 쓴 5월 19일로부터 무려 20일동안 써왔네요. 정말 저는 글을 못 쓰는 사람이구나 다시 느낍니다. 심플하고, 효과적으로 쓸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앞으로 배워갈 게 산더미란 생각이 듭니다. 그치만 전에 페북에도 말했듯이, 절대 포기하지 않고 기록하고 표현하는 일을 멈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인터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시작하고, 아직 초반이지만 지금까지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분들(프랭크, 영은언니, 낸시, 에리카, 티나)덕분에 잘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인터뷰 글을 어떻게 실어갈 지 고민해야할 부분이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나흘 전까지만 해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나오지 않아 조금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드디어 최종레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5월부터 열심히 뛰고 있는 투잡을 그대로 쭉- 뛸 예정이고, 6월 말에 인도네시아에 단기선교팀으로 잠깐 다녀온 후에 7월부터 다시 인터뷰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한국에 있을 동안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캐나다에 가서는 가능한 여러 문화권에 있는 다양한 20대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여러 지인들을 만나 그냥 자기의 삶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주셔도 좋습니다.(완전 대환영!!!!)업데이트가 될 때마다 페이스북에도 올릴 예정이니 앞으로도 쭉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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