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키워드 : 자유
실험해보기로 한다. 살아오던 방식의 틀을 깨고 훨훨 날고 싶은 2026년.
올해의 키워드는 '자유'로 정했다. 다소 거창하고 추상적인 느낌이 있는 FREEDOM에는 자유로운, 사랑 받는, 노예가 아닌 이런 뜻들이 담겨있다. FREE는 자유, DOM은 상태이자 판단, 조령, 권위. 이렇게 단어를 쪼개봤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고대에서 '자유인'이 부족이나 친족집단의 정식 구성원을 의미한다는 것.최근에 봤던 아바타3가 생각나기도 한다. 노예 또는 외부인과 구별되어 공동체에 온전히 속해 권리와 보호를 받는 상태가 바로 '자유'라니.. 내가 아는 자유의 뜻과 정반대의 뜻을 지니고 있어 당황스러웠다. 마냥 훨훨 나는 자유가 아닌, 어떤 공동체에 소속되어 안정감을 느끼고 오히려 그 안에서 '자유할 수 있는 감정'인 걸까?
오늘은 서점에서 <원의 독백> 책을 우연히 펼쳤다가 '자유'에 대한 글을 또 운명처럼 만났다.
자유가 쥐어졌던 20대. 원의 독백님이 실제로 소위 잘 노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도 먹고, 옷도 멋지게 입고, 클럽도 가고 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였다. 고백하기를, 본인이 술먹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기보다 무리 사이에 끼는 것이 너무나 좋아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랐더랬다. 이야기의 포인트는 막상 자유가 생기니, 그 자유를 남들이 취하는 방식에 기꺼이 내어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자유시간이 생길 때마다 침대에 누워 '알고리즘'에 자신을 맡기는 순간도 마찬가지라고. 자유도 나름대로 어떤 '통제' 안에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 고찰이었다.
2026년 단 하나의 키워드를 '자유'로 잡은 이유는 뭘까. 위 2가지 연결성을 보면, 내가 어딘가에 소속되어 '이게 내 선택이야'라고 믿었던 것들을 점검해보고 싶어졌다. 과연 나의 자유 의지가 담긴 선택이었을까. 아니라면 내가 자유롭게 선택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 스스로 얽매였던 생각의 틀을 깨고 싶었다. 예를 들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 정도면 충분해.' '나는 이런 걸 원해.'라는 어떠한 나의 기존의 생각과 틀이 있었다면, 그게 진짜 나의 생각인지, 정말 원하던 삶의 방식이 맞는지. 수두룩 빽빽 몇 년 동안 반복적으로 계획 했던 것들이 있는데, 정말 이걸 원하는 건 맞는지? 맞다면, 왜 실천하지 못했던 것 같은지? 혹시 나도 모르게 안 된다고 생각했던 건지? 되게 할 방법은 없는지? 스스로 자유롭게 상상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주고, 상상한 삶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온다.
우연히 마주친 '자유'의 의미는 더 흥미로웠다.
무한대 처럼 느껴졌던 '자유'는 생각보다 의도적인 선택에 가까운 말이다. 굳이 비유해보자면 학창시절 쉬는 시간이 생겼는데, 별로 배고프지 않지만 매점에 가고 싶은 친구를 따라 매점을 따라 나서고 결국 내 10분의 쉬는 시간을 날릴 수 있다. 어떤 쉬는 시간은 나를 위해 쓰지만, 어떤 쉬는 시간은 결국 소속감을 원했던 10대의 감정에만 반응해 내 쉬는 시간을 허투루 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주체적으로 자유 시간을 대하고 있는가. 이것은 나의 백수 시절을 이름 지었던 '갭이어'와도 연관이 있다. 얼마나 자유하게 생각하고 상상하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내 자유 시간이 많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나의 시간에 자유라는 날개를 달아주었을 때, 어디까지 상상을 하고 삶을 잘 살아낼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작년, 재작년까지는 어떻게든 일을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남몰래 아둥바둥 노력 했던 시간이었다면 '일이 나를 100% 증명하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고, 뭔가를 바깥에 증명해내려고 하는 시간보다 내가 나를 깊이 들여다봐주는 시간이 많길 바란다.
'자유'를 위한 3가지 약속
(1) 몸과 마음을 맑게 한다.
(2)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려본다.
(3) 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움직인다.
딱 이 3가지만 심플하게 반복하면, 올해는 참 잘 보냈다 말할 수 있겠다.
(쓰고나니 죄다 난해한 것 투성이지만) 진심이다.
여기에 가장 중요하게 하나 더하고 싶은 것은 통장 잔고 채우기. 데이트비, 여행비, 식비, 주거비, 여비 등 다양한 비용이 나가지만 내년 목표를 위해 반드시 이번 해는 지출을 잘 관리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당장 구체적인 KPI/플랜을 브런치에 남기진 않겠지만, 2월까지 진지하게 어떤 삶을 그리고 있는지 계속해서 적고 또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