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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모니블렌더 Jan 23. 2017

2번째 인터뷰 : 손영은



Q. 첫 번째 한국인 인터뷰어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우우~짝짝짝)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제 이름은 손.영.은이구요. 한국나이로는 스물아홉이예요. 저는 국제나이를 참 좋아하는데요.

그럼 스물일곱인가? (하하) 20대 끝자락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취준생인 여성이고요.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제가 가진 감성으로 세상을녹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여자입니다.

지금은 취업준비를 하면서 부모님의 카페일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앗! 녹았다! 띠리디리디... 그럼 일단 백수네요? 아뇨. 백조요.



 
Q. 현재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조급함은 없어요?

살면서 조급함이 없는 게 가끔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우린 그 다음 생을 알 수 없잖아요.

내가 원하는 직업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조급해지는 것도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떨어지는 경험을 하면서도, '생각해왔었던 나의 가치와 사회에서의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가치가 아직은 맞지 않는가보다'라고 느끼면서도 조급해질 수 있죠.  근데 그러면서 '삶의 사소한 것들이 정말 행복을 주는구나' '그런 작은 것들이 진짜 소중한거구나'를 깨닫게 되는 거 같아요. 한편으로는 저의 인생에서 정말 다시 올 수 없는, 뭐랄까. 조금은 어두워보이지만,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은 시간이죠. 어떻게보면 제가 나중에 강연을 하게 될 때,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줄 수 있는 경험을 먼저 하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위안이 되기도 하구요.

 

 


Q. 강연을 하고 싶으신가봐요?

네. 당연하죠!(더욱 밝아진 영은언니) 제 강연의 포인트는 '소통'이에요. 처음에 생각한 건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었는데, 그냥 그 자리에서 제가 많은 다양한 청중들과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싶었어요. 혼자하는 강의가 아니라 여러명과 나누어서 하는 그런 특색있는 강연, 다양한 가치관을 사람들에게 공유해주는 강연이요. 제가 할 수 있는 강의는 '아우르는 강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싶은데 아직 뭘 하고 싶은 지는 찾아가는 과정인 거 같아요.

 

 

 
Q. 손영은의 힐링콘서트같은 건가요? 요즘엔 강연에 대한 게 많잖아요. 오픈 컬리지라든지. 강연 시스템이 있고, 듣고싶은 과목을 수강한다든지.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요?

맞아요. 그런 강연도 될 수 있고요. 세바시라는 강연알죠? 소통전문가로 일하시는 김창옥 교수님이 나오셨었는데 원래 저는 그 분의 스타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근데 그 분이 되게 어려운 일을 겪으시고나서 했던 세바시 강연이 정말 많은 사람들을 울렸던 적이 있어요. 6~7년간 강연 일을 하시면서 우울증에 걸리게 되었고, 그래서 '이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까지 하셨다고..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그래, 여기까지 잘왔다' '그래, 너 참 잘 왔다'. 그 한 마디였다고 해요.

교수님이 겪으셨던 어려운 경험과 딱 그 한 마디 때문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울었어요. 그게 다 '경험' 안에 있는 진정성때문이거든요. 자기가 그런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그 위로가 얼마나 큰 지를 알고 그걸 통해 사람들에게 똑같은 감동을 주는거죠. 저도 그런 강의를 하고 싶은 거 같아요. 크고 화려하고 지식이 많은 강연보다는 한 번 정도 들렸다 갈 수 있는, 그러면서 다음에 확 치고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연료같은 강연?

연료! (하하) 그런 강연을 언제 하고 싶어요? 

원래는 무조건 마흔이였는데..지금은 따로 기한을 두고 있진 않아요.

제가 소리드림이란 곳에서 영어공부를 하게 되면서 문성용 코치님이라는 분을 만났었어요. 저에게 너무 고맙고 멘토라고 할 수 있는 분이에요. 일부러 목표를 더 높게 잡은건데, 제 꿈 중에 하나가 그 분이랑 같이 강연을 한 번 해보는거에요. 그러려면 무수한 노력이 필요하겠죠. 일단은 머지 않은 10년 안에 좀 더 많은 걸 경험 한 후에, 지긋한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때 제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럼 지금도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히 청소년같은 어린 친구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물론 조금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치만 지금은... 금방 소진되는, 에너지가 없는 그런 느낌?

그래서 아직은...


 


 

 

Q. 왜 제가 첫번째 인터뷰이를 영은언니로 정했을 거 같아요?

오....나를.....나를? 왜지? 어...묻고 싶었는데 질문을 먼저 했네요..

저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원석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듬어야 할 원석이 있는데, 하니가 제 안에 있는 그걸 봐준 거 같아요. '어! 저 언니 안에 뭔가 반짝반짝이는 거 같은 게 있구나'하고. 다들 가지고 있는데 '어? 저기 좀 밝다!!'하고요. 그러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지금 스스로를 밝은 원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죠?
(푸하하하하) 그렇죠. 위로? 자신감이 상당히 높아 보이는데~ 스물 아홉에 백조인데 상당히 좋은 원석이..
멋있죠~ 네. 정말 멋있는 거 같아요. 그게 언니 장점인 거 같아요. (하하) 그렇죠. 그렇죠.

 

 

 

Q. 자기의 장점은?

끈기! 한 번 했을 때 끝까지 가는 과정에서의 인내요. 저는 행동력, 추진력은 남들보다 떨어지는 편인 거 같아요. 그런 건 되게 배우고 싶은데, 제가 생각하는 끈기와 인내란 힘들어도 어제와 똑같은 모습을 살고 싶은 용기에요. 그런 마음이 있거든요. 뭔가 시작했을 때 이건 내가 제대로 해보겠다 하는 정신.

오래 잘 버틴다고 봐도 될까요? 그쵸. 버티는 거 되게 잘해요. 매달리고 버티고.
근데 그 버티는 일이 예를 들어서 좋아하지 않는 일과 좋아하는 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시작을 하는 것에 대해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데, 저같은 경우는 원래 시작을 되게 잘 하는 아이였고,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했다가 맞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었지만 소리드림 이후에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책임감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건지 아닌지에 대해서. 언니는 그런 끈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일에 끈기가 있었다는 건지, 이해가 안가도 일단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쭉 끈기있게 하는 건지.

둘 다 맞는 거 같아요. 일단 힘들어도 내가 어디까진 하겠다라고 정했으면 거기까지는 하게 되는 거 같아요.

10대부터 그랬었나요? 어렸을 땐 그러진 않았던 거 같아요. 공부도 평범하게 반에서 중간정도인 아이였는데 한 번은 아는 친구랑 같이 부모님들이 '너희들 영어를 조금 하니까 학원을 가봐라'해서 갔는데 그 때 처음 알았어요. 제가 꼴등을 했었거든요. 충격이었어요. '어? 이거 안되겠는데..'. 그 때부터 더 노력을 하면서 조금씩 정도를 늘려보고 그랬던 거 같아요.

 

 

 


Q. '이거만큼은 내가 큰 노력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최근엔 소리드림. 그리고 예전 회사 생활. 그게 말그대로 열정 페이였는데요. 4대 보험도 되지 않았었고, 어떨 때는 회사가 빨리 일을 시작해야하는데 준비기간만 길고 싱가폴에 의류 사업을 세우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하는 일도 없이 막 돌아다니기만 하는 일이 많으니까, 어떨 때는 '이번 달 월급은 줄이겠다, 받지 않겠다' 라고 하면서까지 버텼고, 결국 오픈을 하긴 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남자가 해도 무방할 일들이라고 할 정도로 그런 일을 해왔기 때문에... 퇴직금도 받지 못했고, 회사가 적자로 인해서 문을 닫게 되면서. '아, 이렇게도 실패를 하는구나'하는 사회경험도 했었고, 그렇게 14개월 동안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죠.

한국멤버는 저 혼자, 그리고 아르바이트생들도 있었고. 규모는 작았지만 '사업이 이런거구나'하면서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 땐 살도 좀 빠지고, 마음고생도 하고. 뭔가 만들어가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몸소 체험했던 경험이었죠. 부모님 반응은 어땠어요? 부모님은 정말 감사하게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믿어주시는 편이여서. (하하) 근데 아버지는 걱정을 많이 하셨었어요. 그치만 기도도 해주시면서 응원도 해주시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저를 많이 믿어주시는 편이였어요.

 

 

   

 

Q. 다시 초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까 20대의 끝자락이라고 소개해주셨잖아요.

그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20대는 어떤 거 같아요?

가슴 아프지만 단 한 번도 '쉽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 행복하다는 말도 사실 많이 못 들어본 것 같아요.

그런 말 되게 웃겼거든요. 아프면 그게 어떻게 청춘이냐고.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말씀하신 그 분도 청춘을 살아왔지만, 그냥 청춘이여서 아픈거다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곪았다는 표현으로 들렸어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며 참아보려했지만 이제는 참다가 곪아서 터져버린 거라고.

자기가 펴고 싶은 날개보다는, 그러니까 내가 가고 싶은 방향도 되게 중요하고 그렇게 가라고 하지만 그것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일단 나라는 존재를 받아주는 곳을 먼저 찾는 거 같아요. 지지기반. 그치만 그것도 쉽지 않고. '그래도 난 날았다!'라기보다 자기들의 아픔을 그냥 꽁꽁 싸매고 있는 거 같아서 되게 안타깝긴 해요.

근데 한 편으로는 그 중에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단 말이에요.

다들 똑같이 하니까 당연한 결과가 나오는 거 같긴 한데. 뭔가에 쨍하고 갇혀버린 시간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20대는 이런 다양한 생각을 표현해내면서 그래도 나를 더 움직여서 뭔가를 바꿔보려고하는 그런 시기가 아닐까. 쓰라리고 곪아버린 그런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빨리 회복될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이 있으니까요. 더 많은 젊은이들이 벽돌을 뚫고 나오는 잡초와 꽃들처럼.

 


Q. '스펙 쌓기'란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20대 초반에 대학에 들어가서부터 취업생각부터 하게 된다고. 어떻게 생각해요? 

순서의 차이인 거 같아요. '이 길을 가겠다'라고 정하고 쌓는 스펙쌓기라면 '오케이!'.예를 들어 유네스코에 들어가겠다,나 이 회사의 그 부서를 가겠다라고 정해지고 쌓는 스펙쌓기라면 괜찮은 거 같아요. 방향성 있는 스펙을 말씀하시는 거네요. 네. 나중에 가서 '이걸 내가 왜 했지?'하는 경우도 많아서 방향성 있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Q. 20대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 있다면?
소리드림인 거 같아요.


Q. 힘들었던 순간은?
음.. 그것도 소리드림이었던 거 같아요. 왜 힘들었어요? 
체력. 내가 따라주지 않았던 체력. '이 체력으로 내가 버틴다. 버틴다.' 했지만..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하면 진짜 거짓말 아니냐고 하실테지만 진짜 없었거든요. 맞아요. 맞아요.(격한 공감) 근데.. 20대의 초반과 후반의 체력은 정말 많이 달라요? 정말 달라요.(하하)

 

 

Q. 아, 좋았던 이유! 왜 좋았어요?
그냥 그게 제일 좋았어요. 있는 그대로의 손영은을 마음껏 표현해도 괜찮았던 공동체?
네..음..그걸 더 아름답고 더 좋게 받아들여주는 공동체는 참..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까지 열렬하게 더 받아들이고 놀고 열심히 공부하고 했던 경험은 처음이라. 사실 공부는 혼자 하는 거지, 같이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은 해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그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고요.

참, 우린 교회 다니잖아요. 그래서 교회 공동체같은 곳을 밖에서도 느낀다는 게 쉽진 않은데 솔직히 좀 그런 감이 없지 않았잖아요. 영은 언니 때문에? (하하하) 교회랑 소리드림에서의 공동체를 굳이 비교하자면 어땠어요? 사실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부모님도 다 다니고 하는 분위기여서, 다크호스같은 그런 시너지를 내기에는 보는 눈이 많은 곳. 그치만 서로를 잘 알 수 밖에 없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기도를 해줄 수 있는 그런 공동체라면.. 음.. 다크호스? 일단 서로를 잘 몰라요. 쌩판 모르는 사람들이야. 대학도 '어? 너 거기 나왔어?'하기도 하고. 근데 정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했었던 공동체였기 때문에. 진짜 뭐라고 해야되나, 이런 경험을 내가 어떻게 했을까 할 정도로. 사람을 다시, 더 사랑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아요.


Q. 그럼 가장 큰 변화는 뭐였던 거 같아요?
'일단 하기', '일단 해보기' 마인드요. 생각이 많은 편이여서 추진하기까지가 되게 오래걸리는데, 그 시간을 단축시켜준 거 같아요.

 

 


 


Q.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언니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예전에 무슨 과제를 하다가 핵심가치 이런 주제를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는 '사랑'이라는 가치가 되게 컸어요. 음. 근데 저한테 지금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성실'이라는 가치인 거 같아요. 성실이라는 게 '쟤 잘한다. 열심히 한다'는 가치가 아니라, 내 삶에 대한 성실? 그러니까 내 스스로에 대한 성실이요. 어릴 때부터 자기 계발서를 읽는 걸 되게 좋아했는데요. '아, 이런 게 되게 부족하구나'하면서 반성했던 게 많아요. 지금도 '내가 내 삶에 맞게 잘 살고 있나?' '내가 이 정도의 삶을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내가 그것들에 대해서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야 하나?' 요새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맡은 일만 성실하게 해내는 게 아니라, 내 주변과 가족, 또 스스로에게 얼만큼 성실한가.

그게 자기사랑이기도 하고요. 내가 성실해야 남들을 더 인정해줄 수 있고, 내가 스스로에게 성실하지 않으면 '내가 나도 못 돌보는데 남을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신앙이 있는데. 그 면에서도 똑같은 거 같아요. 하나님이 주신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믿음 생활을 하고 있는지.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걸 매일매일 쌓아가는 건 어느면에 있어서나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안될 때는 부딪히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성실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Q. 나이가 들면서 더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올라가는 게 아니라 지금은 그냥 걷고 있는 기분이에요. 계단같다고 해야하나. 뛰어오르는 계단이 아니라.. 지금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긴 계단을 걷는 느낌이에요. 올라가는 지점을 향해 그냥 뚜벅뚜벅 걸어야해서 사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못느끼는 거 같아요. 근데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면 내가 얼만큼 왔는지 보이잖아요. 그래서 또 몇 달, 몇 년이 지나고나면 또 하나의 큰 계단을 오르고 있지 않을까요?

 

 

 


Q. 마지막 질문인데요. 다른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이든 좋아요.

(으악.. 오글거려.. 진짜 김하니니까 한다!!)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한 믿음.

같이 만들어가고 있는 세상을 믿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나만 가려하고, 앞만 보고 가려고 하고.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요. 나만 만들어갈 수 없는 세상이 아닌 게 맞는 거 같거든요. 물론 사회에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지만. 나와 너를 같이 믿어주는 그런 믿음을 가진 세상이 되면 조금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있는데요. '토닥토닥!'

아...............'토닥토닥' 네.토닥토닥. 잘하고 있으니까 같이 더 용기내서 힘내서 잘 이겨내는 20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수고했어요. 토닥토닥. 아.. 오글거려. 아 진짜 웃겨. 미치겠다. 김하니.

 

Q. 저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어~ 기대되요. 제 남자친구가? 네. 기대되요. 네~알겠어요.

그럼 이것으로 첫 번째 인터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영은언니♥

 

 

 

 



 

Comment

 

"언니, 언제가 좋아요?"

 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영은언니에게 연락을 했다.

예전부터 '영은언니는 내 첫 인터뷰이에요! 연락할게요!!'라며 첫 인터뷰이를 누누히 강조해왔던 그 인터뷰를 드디어 하게 된 것이다. 본의아니게 최초의 인터뷰이는 카우치서핑을 통해 만나게 된 프랭크였지만, 내 마음 속 진짜 첫 번째 인터뷰이는 영은언니였다. 왜 이렇게 첫 번째를 강조하는가 궁금하다면 이 인터뷰 글을 찬찬히 읽어보길 바란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언니. 나는 이 언니와 1년동안 영어공부를 하는 프로그램(위에서 언급된 '소리드림')에서 한 팀으로 지내면서, 20명의 멤버 중 리더였던 언니의 모습을 쭉 지켜보았다. 나이가 들수록 언니같은 인격으로 물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언니의 따뜻한 리더십을 1년 간 경험했기 때문인 것 같다.

 

 영은언니를 만난 건 영어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큼이나 나에게 있어 축복이었다. 정말!

언니를 첫 번째로 인터뷰하고 싶었던 이유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닮고싶은 언니'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솔직히 나는 누군가를 보고 통찰력있게 '이런 사람이야'라고 캐치해내지는 못하는 사람이다. 둔하다. 하지만 나랑 비슷한 냄새의 사람을 느끼면 그 향을 느끼게 되는 것 쯤은 할 수 있다. 언니에게 표현은 안 했지만 나랑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물론 내가 훨씬 부족하지만, 비슷하다고 느낀 점들이 꽤 있는데 자신이 가진 약점들을 이미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는 여유가 느껴져서. 여러 경험을 통해 아픔이나 시련, 고생같은 것을 이미 많이 넘어선 것 같아서. 그런 언니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지 궁금했다.

 

 

자주 얼굴을 보면 참 좋겠지만, 멀리 있더라도 언니가 늘 보고싶고 기대되는 이유는 '정말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진짜 좋은 사람'이란 가장 잘 표현된 말이다. 누구에게든 소개시켜주고 싶고, 특별히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을 때 손난로 대신 이 언니를 건네주고싶을 정도니까. 사랑 많은 영은언니!

힘들고 지칠 때마다, 본인도 지치면서 티내지 않고 오히려 밝게 눈웃음을 쳐주던 영은언니를 난 오랫동안 기억하고, 또 닮아가고 싶다.그리고 언니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동생이 되어주고 싶다.

그렇게 늘 우리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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