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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모니블렌더 Jan 25. 2017

3번째 인터뷰:Tina



2015년 5월 25일 인터뷰하고, 2015년 8월 21일에 티스토리에 쓴 글을 재발행합니다.




Q. 자기소개 좀 부탁해.

내 이름은 티나야. 24살이고, 한국나이로는 26살이야. 캐나다 토론토에서 왔고,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어. 

방학기간이라 6주동안 아시아 여행을 하고 있어. 2명의 자매와 2명의 형제가 있고, 음……

(하하하하하) 어렵다. 이거 진짜 인터뷰구나.

그냥 성격이라든지.. 아, 어렵다. 그건 남들이 말해주면 모를까 내가 말하긴 어렵네..

근데 난 정~말 외향적인 사람이야.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음.. 잘 모르겠는데,

내 생각에 나는 그냥 '엄마'같은..? (푸하하하) 응 맞아. 그렇게 느껴져. 그래? 너도 느꼈어?

친구들 중에서도 리더 같은 느낌? 리더? 맞아. 나 리더야. (푸하하하하하 친구들까지 빵터짐)

 

 


Q. 티나. 우린 20대잖아. 지금의 삶에 만족해?

내 삶에 만족하냐고? 음.. 깊은 질문이네.  아니. 난 내 인생에서 뭔가를 더 할 수 있을 거 같아. 이제 거의 25살이고. 딱히 내가 가진 대단한 직업도 없고, 학교도 안 끝났고. 음.. 어떻냐면.. 아직은 그냥 어린 10대같아. 물론 더 이상 어리진 않지. 기대했던 건 아닌데, 이것도 그런 것 중 하나이고.  내가 했던 것들에 대해 완전 열정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여행을 하면서 행복한 거 같아. 좋아!

 

 

Q.  여행 중에 가장 큰 깨달음은 뭐였어? 좋았던 순간이든.

친구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원래 여행을 잘 안 다니는데..  아무튼 여행하면서 느낀 건 문화적인 차이.

일본과 한국도 다 아시아지만 굉장히 다르고, 나라들을 다 다르게 바라보는 것?

캐나다 토론토에만 있을 때랑 그 외에 다른 곳들을 둘러보는 거랑은 또 다르니까. 한국도 정말 좋았어.


 

Q. 가고싶은 길은 정했어? 일이나, 하고싶은 것 등등.

지금은 더 어려워. 돈은 많이 없고, 써야되는 돈은 많고, 여행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했고.. 음…. 이 여행이 끝나면 직업도 없고, 돈도 없어. 그래서… 아, 모르겠다. 지금은 마냥 즐거운데, 다시 집에 돌아가면 '난 뭘 해야하지?'란 생각도 들고. 어려운 것 같아.

 

 

Q. 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뭐야? 특히 지금.

당연히 가족. 가족이 없다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우리 엄마, 여자형제, 남자형제들... 지금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야.

가족들이랑 많은 걸 나누는 편인가봐, 맞아?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가족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기도 하잖아. 아니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거나.

나도 가족들과 정~말 가깝게 지내지는 않지만, 물론 엄마랑 자매 중 한명이랑은 진짜 친한데..

그렇다고 막 매일 가족들과 나가거나 하진 않아. 그치만 가족들 볼 때마다 내 얘기도 하고, 아시아를 여행하는 중에도 계속 전화를 주고 받으면서 그렇게 얘기는 잘 나누고 있어.

 

 



 

Q. 캐나다에서 온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10대, 20대들이 자기 삶에 그래도 굉장히 만족해하고 행복해한다고 하는데…음… 

아, 내 생각엔 한국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기준이 딱 있는데, 예를 들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된다라는 일종의 정해진 길 같은 거 말야. 캐나다에서는 그렇지 않아. '원하는 걸 해.' '넌 그냥 너니까.' 이런 거?

'안 예뻐..', '흰 피부',  '쌍커풀', 캐나다에서는 이런거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아. 학교, 잘하는 거, (…못 알아들음), 뭐 그런 것들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지. 한국에서는 사회적인 것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거 같고, 캐나다에서는 좀 다른 거 같아.

응. 맞아. 특히 20대나 사춘기에 있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막 비교하는 게 더 심한 것 같아. 

왜냐면 시험도 봐야하고 하니까. 캐나다도 왜 안그러겠어! 비슷해. 근데 한국이 좀 더 심한 것 같긴 해.

학교를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니까(대학교).  그치만 캐나다에서는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상관없어.

한국에 비해서 그런 부분이 막 엄격하진 않아. 다르지.

 

 

Q. 20대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어?

일 구하기. 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일을 구하는 것.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지는 것.

왜냐면 나이를 먹고 있으니까~ 그럼 일을 구할 때 우선순위는 뭐야? 

일이 먼저고, 그 다음이 가족이나, 아기를 갖거나 하는 다른 것들이지. 지금은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

그럼 일을 구하기 위해서 땄던 자격증 같은 건 있어? 학교 졸업장 같은 거 말하는 거야? 음.. 모르겠어. 아직 좀 어린 거 같아.

 

 


Q. 마지막 질문이야. 다른 2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20대를 보냈으면 좋겠어. 어떻게 하는지 걱정하면서 사는 게 아니라. 일을 해야 돼.

그리고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하고. 근데 그걸 다 하지 않아도 돼. 대신 20대를 재미있게 살아야지. 여행을 하는 것도 좋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지내야 되는 거 같아. 다시 오지 않는 한 번 뿐인 20대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즐겁게 보내야 할 때인거야.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들 것 누리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원하는 모든 걸 하면서 살아. 꿈을 따라 살라는 말처럼.

 

 

 

 

 

 

 


 

Comment.

 

사진 속 티나, 에리카, 낸시는 정말 정말 정말 착한 친구들로 기억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손님으로 왔던 친구들인데 조식을 준비해주려고 하면 늘 가장 먼저 일어난 낸시가 티나와 에리카는 아직 자는 중이라며 괜찮다고, 쓰레기를 같이 치우곤 했었는데.. 이들과 같이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이 인터뷰가 부질없는 게 아니겠구나- 정말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되겠구나-하고 마음먹게 해준 나의 소중한 인터뷰이들이었다. 이에 관련된 건 나중에 낸시 인터뷰 코멘트에 달기로 하고! 이 셋 중 첫번째 인터뷰이였던 티나에 대해서 좀 써보겠다.

 

티나는 딱 봐도 굉장히 리더십이 있는 친구였다. 셋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고, '티나, 이거 뭐야?'라고 물으면 '이건 이렇게 하면 되는거야'라고 하나하나 다 알려줄 것 같은 친구. 그래서 가장 자기 삶에 열정을 다할 것 같은 친구고, 여행 욕심이나 그 외에 다른 것들에도 욕심이 가장 많은 친구일거라 생각했는데 얘기해보니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그치만 굉장히 자유롭고, 시원시원하고, 쿨한 친구. 경복궁에 갔을 때도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휘젓고 다니다가  나를 포함한 나머지 셋은 티나가 어딨나-하면서 찾아다니는데 혼자 이곳저곳 다니다가 이미 한적한 곳에 가서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었다. 토론토에 가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D

 

 

아, 이 셋에 관한 전체적인 느낌을 적어두고 싶다. 우선,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특별히 가족 얘기를 많이 하는 친구들. 내 안에 좁은 생각을 갖고 어떤 선입견을 갖고 그들을 바라봤던 저~ 깊숙히 두고 있던 편견을 다시 보게 해준 친구들이었는데 정말 가족생각도 많이 하고, 그 안에서 충분히 힘들었었고 또 고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발한발 용기내서 자기 갈 길을 찾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어쩌면 나랑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어서 인터뷰하는 내내 공감도 되고 애틋했을지도.

 

여튼 나한테는 '아, 내가 모르는 나의 편견도 이 인터뷰 프로젝트를 하면서 무참히 깨지겠구나'라는 깨달음을 준 친구들이다. 그 편견이라함은 '캐나다에서 온 친구들은 꽤 여유로운 마인드, 그리고 여유로운 돈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여행을 다니는걸거야'라는 마음이었고. 이 세명을 통해....... '사는 건 똑같구나' '같은 20대지' 라는 걸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분명 다 다른 상황인 건 맞지만, 어쨌든 그 베이스는 비슷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린 더 공감하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20대인거다 :) 이 친구들이 어디에 있든 그들의 치열한 삶을 응원해주고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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