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메리

크리스마스

by 하모니블렌더

이 글을 스치는 모든 이들에게 메리 메리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든간에 오늘만큼은 행복한 설레임과 기대가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존댓말은 쓰지 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써보려고 해요.

다들 어제, 오늘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보내셨나요? :D


솔직히 전 좀... 졸리네요. 네. ㅋㅋㅋㅋㅋ

6시간을 잤지만 백수인 저는 8시간은 자야 좀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요.

불과 2년 전, 5시간 자고 어떻게 공부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저는 오늘 엄마의 권사 취임식 때문에 나름 이리저리 바삐 뛰며 신경 쓴 듯 안 쓴듯 그렇게 신경을 쓰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찬양이 아닌 마이클 부블레의 캐롤송들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중이고요.

역시 크리스마스엔, 마이클 부블레의 캐롤송인가봐요. 마음이 아직도 두근두근거리는게 꼭 내일이 크리스마스인 것 같은 착각을 주니까요. 어쩌면 수많은 휴일 중 크리스마스만큼 한 달을 내내 따뜻하게 느끼게 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단 생각이 들만큼, 꼭 그렇게 두근두근 거려요.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나이가 먹으면서 두근거림의 방향도 달라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조금 더 노련해진달까. 사실 12월 내내 두근거림보다는 걱정과 불안감이 앞섰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근 2틀 사이에 몸도 좋았는데 제 마음안에 따뜻한 촛불처럼 고요한 따스함이 느껴지더니

2017년에 대해 설레며 기대하는 마음들이 생기는 게 아니겠어요? (오글말투주의보..)

솔직히 놀랐죠. 캐나다에 다녀온 이후 2달 반을 '이제 뭘 해야하나' '스터디도 하기 싫어' '취준도 하기 싫어'

'사람도 별로 만나기 싫어' '모든게 스트레스야' '날 좀 놔둬' 모드로 있었던 것 같은데 뜬금없이 기대감이라니.

사실 정말 고요함이 넘치던 캐나다에서의 생활에 비해 한국에서의 생활은 역시 사람과 사람에 쌓인 듯한 그런 생활이었어요. 여기저기서 '하니야~'하며 부를 때마다 내가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건지 설명해야 할 멋진 이유들이 필요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죠. 스스로 만들어낸 부담감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요즘엔 스스로에게 '괜찮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라고 조금씩 저 깊은 곳에서 쭈구리처럼 있는

내 자아에게 위로를 송신하고 있어요. 불안감이 스물스물 올라올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고 있는 위로가 맞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날 사랑하기 때문에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것도 맞지만, 날 사랑하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휴식의 시간을

정당하게 누리는 것도 맞죠. 다른 누군가의 푸쉬로 인해 스스로 더 푸쉬한다면 그건 올바르지 않은 거니까요.

적어도 제 생각엔 그래요. 맞아. 이게 제 생각이죠. 근데 그동안 한국에 온 이후로 비교의식이 다시 생겼어요.

나도 모르게 아닌 척 하며 모든 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스스로를 아프게 쑤시고 있었죠.



크리스마스 앞에 붙은 메리는 즐거운이란 뜻이라고 알고 있어요.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을 축하하는 이유는 나의 죄를 단번에 사해주실 분. 그 분을 보내신 창조주의 사랑.

사랑에 자유함을 얻은 나. 그렇게 내가 나답게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근본에 대해 축하하는 날이죠.

이걸 왜 이제야 깨달았나 싶지만 그렇게 한 살씩 먹을수록 조금씩 그것의 깊이와 감사를 깨달아감에 놀라워요.

그저 트리를 달고, 미슬토 밑에서 키스를 하고, 추억의 산타를 생각하고, 봉사를 하는 날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근본을 찾아 축하하는 날이 바로 성탄절이예요.



그..근데요. 어디에 있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맞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해외로 가서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싶은 욕심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또 조금의 돈이 있어 여유있게 가족들과 외식도 하고 싶고요.

결국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건 맞는 것 같아요.

반면에 소외된 사람들, 가족이 없어 더 이 시간이 힘든 사람들에 대해 더욱 더더욱 생각해야하는 시간도 맞아요.

오히려 후자 쪽이 더 귀한 시간이고, 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뜻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당장 이번 크리스마스도 그런 곳엔 시간과 돈을 쓰지는 못 했네요. 사실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었..(응?)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그 본 뜻을 더 열심히 실천하는 제 자신이 되기를......(급 반성ㅜㅜ)



오늘은 감사로 이야기를 끝내보려해요.


1. 죄인 중 가장 죄인된 저를 용서하시고, 대신해서 피 흘리셨던 예수님. 당신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2. 27살까지 크리스마스를 절기마다 보낼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생명이 붙어 있어 감사합니다.

3. 특별히 이번 해 감사한 건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캐나다에서 워홀생활을 잘 마치고

돌아오게 해주셨던 것. 눈물콧물 많이 흘리며 외롭게 생활한 그 가운데 십자가의 은혜를 깨닫게 해주시고

교만함과 겸손함에 대해 묵상하게 하셨던 그 고독했던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지고 볶아도 함께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5. 부끄러운데.. 모솔 탈출! 첫 남자친구를 주셔서 감사해요.(ㅋㅋㅋㅋㅋㅋ)

6. 백수에 가진 것 없지만 지금만큼은 2017년에 대한 당신의 이끄심이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7.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근 몇 주 동안 감사하기가 힘들었으므로...)




다시 한 번,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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