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빈 도시를 달리다
“헬로 2026!"
1월 1일 아침을 달렸기 때문일까?
새 해를 새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다.
오늘 낮 최고 온도는 31도지만,
아침 온도는 20도 미만으로 달리기 좋은 날씨이기도 하니,
달리기 농부 오랜만에 혼자 나갔다.
Mew Year’s Eve로
밤 12시 수많은 불꽃놀이와 모임, 파티로
북적거렸을 도시는
다음 날 아침 텅 비어있다.
모두 잠들거나 쉬고 있는,
빈 거리를 달리는 것이
내게는 1월 1일 아침,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작이다.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졌을 보라꽃, 자카란다는 여전히 피어있고
하늘은 한국에 배달해 주고플 만큼 파랗다.
도시 한복판도 비어 있고,
시티를 회전하는 트램만 돌뿐
차도 사람도 한적한 곳을 혼자 누비자니
'도시 여행자'가 된 듯 발걸음도 가볍다.
애들레이드에 여행 온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유일하게 문 연 공공장소인
'보태닉 가든 (Adelaide Botanic Gardens)'으로 들어간다.
새해 첫날, 사람이 없는 시티를 지나
나무 숲 보태닉 가든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정원으로 들어섰다.
새들이 날아다니고,
어느 때 보다 싱그러워 보이는 나무와 풀들이
시원한 공기와 햇살 아래 돋보인다.
정원 밖에서
혼자 달리는 사람,
혼자 사이클을 즐기는 사람,
함께 걷는 사람들
각자의 방식으로 1월 1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런데 정원 안에서
나에게는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새해 첫날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그들이 그리는 덕분에
그 앞 연못 가득 연꽃이 제철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들의 그림이 아름다워
잠시 멈추었다.
사진 촬영 양해를 구하니 기꺼이 뒷모습을 내주었다.
도시를 한 바퀴 돌고
작년에 가장 아쉬웠던 근육운동을 더 해본다.
일을 할 수 있을 때 일을 하고,
쉼을 가질 때 쉬고,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는 것.
그렇게 1년을 살아가길.
각자 다른 새로운 1년을 시작한다.
오늘 받은 새해 인사 중 하나 꼽으라면,
친구에게 받은 가장 단순한 한 줄
"웃음을 잃지 않는 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