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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규 Jun 06. 2019

동일비중 포트폴리오의 특징과 장점

동일비중 포트폴리오의 특징


'나의 트레이딩룸으로 오라(이레미디어, 2009년)'를 쓴 알렉산더 엘더는 주식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3M(Money, Method, Mind)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Money는 자금관리, Method는 투자기법, Mind는 투자심리를 뜻한다.

이는 트레이딩에서 뿐만 아니라 가치투자에서도 필요한 요건이다.

다행스럽게도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은 3M을 모두 갖췄다.

3M 중 Money와 Mind는 저절로 준비된다.

특정 종목에 몰빵 하지 않고 투자대상 종목에 골고루 비중을 실어줌으로써 특별히 자금관리(money)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또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함으로써 심리적으로도 안정되고 편안한 투자를 해 나가게 되므로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이라는 요소도 자연스럽게 충족된다.

투자기법인 Method는 나의 책에서 제시한 3V(Value, Volume, View)를 반복 활용하다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능숙해질 것이다. 


장기로 운용하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관리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는 널리 알려진 위험관리 방법인데 20~30년간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로 운용한다면 이 두 가지 리스크 관리법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분산투자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투자시점 분산과 투자자산 분산이다.

투자시점 분산의 대표적인 것이 매월 일정한 금액을 불입하는 적립식 펀드다.

그런데 문제는 적립식 펀드도 시간이 갈수록 투자원금이 불어나면서 점점 거치식 펀드의 성격을 띠게 된다는데 있다.*

투자자산 분산은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늘 동일한 비율로 자산이 배분되어 있으므로 몰빵투자의 위험을 근본적으로 배제한다. 


분산투자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에 종목을 골라 담을 때 서로 상관관계가 적은 걸로 구성해야 한다.

전문용어로 상관계수라고 하는데 A종목이 오르고 내릴 때 B종목도 똑같이 오르내린다면 상관계수가 1이 되고 반대로 움직이면 -1이 된다.

A가 오르건 말건 B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으면 상관계수는 0이라고 표현한다.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는 대형 이슈가 터졌을 때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건 없건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다. 이런 걸 '시장위험(market risk)'이라고 표현하는데 상장주식인 이상 시장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시장위험까지 대비하려면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으로 항상 헤지(hedge)를 이어 나가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평가액 대비 일정 비율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금융상품(선물매도, 풋옵션, 인버스ETF  등)을 함께 사두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헤지상품에서 이익이 나는 걸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지에 드는 비용은 주식시장이 하락하지 않으면 보험료처럼 그대로 날리게 되므로 이 비용이 누적되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

1천만원의 투자금으로 헤지까지 걸자면 비용과 품이 많이 들어 실속이 없고 사실상 그 금액으로는 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할 수도 없다.

투자금이 불어나서 1억이 넘어가면 1~2% 비용 수준에서 포트폴리오 헤지를 고려해 볼 수는 있겠다.

그 전에는 시장위험에 대한 직접적인 리스크 관리는 포기하고 가능한 한 상관관계가 적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개별종목 위험을 줄이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시장 전체가 급락할 때는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하므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도 손실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개별종목 단순보유보다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해 나가는 것이 손실을 줄여주고 회복도 빠르다는 점이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의 장점


1.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정기적 자산배분(리밸런싱)을 통해 종목별 투자비중을 항상 동일하게 맞춰간다.

여기서 리밸런싱이 단순히 비중조절의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가격이 높아진 종목을 일부 팔아서 주가가 싸진 종목을 더 사들이는 과정 자체가 고점매도 저점매수를 자동적으로 실현하게 된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 EWP(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구성종목 수익률의 평균값보다 대부분 높고 (수익 극대화), EWP 최대손실률은 구성종목 최대손실률의 평균값보다 대부분 낮다 (손실 최소화).

즉, EWP는 투자위험은 줄여주고 수익률은 높여준다. 

2. EWP의 동일비중이 종목 간 격벽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격벽을 기준으로 매매수량이 결정되며 어느 한 종목에의 몰빵이 자동으로 방지된다.

따라서 언제 얼마나 사고팔아야 하는지 저절로 정해지므로 거래시점과 매매수량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3. 매일 수시로 주식시세를 들여다볼 필요없이 매월 정해진 날에 가치 재평가와 비중조절만 해 주면 되므로 항시 자신의 본업에 충실할 수 있다. 

4. 단기 시세 등락에서 초월하여 평생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5.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해 줌으로써 소음에 휩쓸려 충동적인 매매를 하는 현상을 억제할 수 있다.** 

6. 주식을 사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지루할 수도 있는 장기투자를 조금은 재미나게 해 나갈 수 있다.   


* Part 5 '적립식 펀드의 허와 실'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 소음과 투자 (리처드 번스타인 저, 북돋움, 2016년)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로 연금만들기' 매거진의 연재는 여기까지입니다.

책에 있는 내용이 워낙 많고 각 내용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단독으로 끄집어내기 어렵네요.

책에는 독자분들께만 밝히고 싶은 좋은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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