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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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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규 Oct 11. 2019

레버리지는 자본주의 작동원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이 지배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면 '레버리지(leverage)'에 대해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누군가를 레버리지 하거나 누군가에게 레버리지 당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롭 무어가 지은 '레버리지,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에 이런 내용에 대해 자세히 쓰여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옛날에는 레버리지라는 말 대신 '생산시설'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했었다.

제조공장과 같은 생산시설을 소유한 사람은 사장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임금을 주며 일을 시켰다.

물론 종업원들은 자신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만 큰 덩어리는 그 회사 사장과 주주들에게 저절로 흘러간다.

결국 사장은 종업원들을 레버리지 한 것이고 종업원은 사장에게 레버리지 당한 것이다.

레버리지에는 사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자본'에 대해 레버리지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써 왔다.

'돈으로 돈 번다'는 말 흔히 들어봤을 것이다.

종잣돈으로 어떤 투자수단을 지렛대 삼아 더 큰돈으로 불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돈과 사람을 모두 레버리지 할 수 있다면 최상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당연히 그런 게 있더라. 금융회사다.

돈으로 돈 불리는 회사를 차려서 사람들을 고용해서 돈 불리는 일을 시키는 거다.

쉽게는 은행부터 시작해서 증권사, 보험사, 투신사, 종금사 등이다.

미국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거대 투자금융회사들-리먼 브라더스, 골드만 삭스, 베어스턴스 등-이 그런 회사들이다.

요즘에는 특히 헤지펀드라 불리는 국내외 투기적 자본이 돈과 사람을 모두 레버리지 하는 대표선수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강의 헤지펀드 트레이더를 추적하는 미국 연방 검찰과 FBI의 수사 다큐멘터리인 '블랙 에지 (BLACK EDGE)'라는 책에는 돈과 사람에 대한 레버리지가 더욱 실감 나게 묘사되어 있다.


조금 다행스러운 것은 요즘 사회에서는 콘텐츠로 레버리지 하는 방법이 많이 활성화되어있다는 점이다.

돈이나 사람을 레버리지 하기 어려운 사람도 자신의 콘텐츠를 아바타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예전부터 존재해 왔던 발명만 보아도 이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유통까지 도와주는 플랫폼들이 생겼고 클라우드 펀딩을 이용해 자금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다.

게다가 서점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어 억대 연봉을 는 젊은 부자를 만들어준다는 책이 즐비하다.

시도하는 사람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에 중점을 두고 파 들어가야 하는지 공통분모는 캐낼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시작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1인 미디어인 셈이다.




지난달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그중 한 친구는 고등학교 교사이고 다른 한 친구는 강관 유통업 사장이다.

사장 친구가 교사 친구에게 '한 말씀' 했다.

교사 친구는 모든 걸 스스로 하려다 보니 너무 많은 일더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그러니 혼자 다 하려 하지 말고 다른 이에게 좀 맡기라고.

교사 친구는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사장 친구는 그래도 누군가에게 떠 맡겨야 한다고 강변한다.

실제로 그 친구는 일상적인 업무의 상당 부분을 직원들에게 맡기고 근무시간에 사적인 일을 보러 다니기도 한다.

나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옆에서 듣고 있자니 사장 친구의 말이 바로 자본주의 생리를 알려주는 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최대한 이용해야 부자로 직행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나 대신 재주 부려줄 곰을 찾아 맡기는 일이다.

자본주의는 영리하고 빠른 사람이 성공하고 무식하고 둔한 사람은 적응하지 못하는 시스템이다.

자본주의 세상은 선과 악의 구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부자와 빈자는 경제에 대한 사고방식에서 갈린다.

따라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자본와 레버리지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언제나 소비자로만 살아갈 것인가 언젠가 무엇 하나라도 생산자가 될 것인가?

내가 누군가에게 돈을 낼 때 내 돈을 받는 사업을 분석해 보자.

그 사업체는 어떤 레버리지 시스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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