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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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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규 Oct 28. 2019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을 할 수도 없고 투자를 할 수도 없는 이들을 위한 유일하고도 가능성 있는 비즈니스는 무엇일까?

나는 '콘텐츠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단어에 자본주의 성격을 가미하면 '콘텐츠 레버리지'라고 할 수도 있겠다.


지금 이 세계는 온통 디지털 세상이다.

이제 5G 시대까지 개막했으니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보는 것도 무리 없는 세상이 되었다.

앞으로 유튜브, 아프리카TV, 네이버TV 등 동영상 플랫폼에 올려진 콘텐츠들이 더욱 빛을 볼 것 같다.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 거대기업들이 큰 자본을 들여 이미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해 놓았다.

가상화폐 거래자보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더 큰돈을 벌었듯이 할 수만 있다면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 가장 수익성이 클 것이다.

거대한 글로벌 플랫폼들도 처음엔 천재적인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태동했겠지만 평범한 개인이 이러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평범한 우리는 이미 나와있는 플랫폼을 잘 이용하는 수밖에 없겠다.

그렇게 하더라도 남이 만든 플랫폼에서 어마무시한 수익을 일궈내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나름의 끼와 재능이 있어야 하겠지만 플랫폼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는 콘텐츠를 만드는 편이 훨씬 현실성이 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온갖 플랫폼들이 즐비하다.

이 중에서 당장 내가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둘러보자.

그다음에 할 일은 콘텐츠를 플랫폼에 제대로 싣기 위해 그 플랫폼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거기까지 준비되면 늘 콘텐츠를 생각해 보자.

내가 가진 능력이나 사물, 동물이나 그 어떤 것이라도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게 없는지 돌아보자.

콘텐츠가 되는 요소는 크게 나누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또 이들의 혼합이 될 것이다.

글을 쓰면 텍스트 콘텐츠가 되어 책을 내거나 블로그 등을 운영할 수 있고 사진을 잘 찍거나 그림을 잘 그려 이미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그림과 글을 혼합해 웹툰 콘텐츠를 내놓을 수도 있고, 노래를 잘 부르거나 작곡을 할 줄 알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진귀하거나 흥미로운 영상을 만들면 비디오 콘텐츠가 될 것이다.




몇달전 저녁 식사하면서 TV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TV를 거의 안 보는데 막내가 그 채널로 돌려놓아서 그냥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았다.

윗머리와 배, 옆구리까지 털이 없는 새끼 강아지 세 마리와 주인의 말을 척척 알아듣는 작은 앵무새에 관한 내용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민머리인 강아지들은 염색체 이상인 것 같다는 수의과 전문의들의 진단이 있었다.

수의사 한분은 20년 넘는 수의사 생활 동안 그런 사례는 처음 본다고도 했다.

아직은 날이 추워서 민머리 강아지들은 몸통을 두른 예쁜 옷을 입고 머리에는 앙증맞은 털모자까지 쓰고 따뜻하라고 전구를 켜 놓은 집에서 산다.

강아지들의 주인아저씨는 강아지 민머리에 보습제를 발라준다.

털이 없다 보니 여름에는 화상, 겨울에는 동상을 조심해야 한단다.

그래서 여름에는 사람처럼 선크림을 발라주고 겨울에는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

어쨌거나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인 것만은 틀림없다.


앵무새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주인아주머니와 입을 맞추며 교감한다.

주인아주머니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시키는 대로 척척 해낸다.

누우라면 눕고 뱅뱅 돌라면 돌고 숫자를 보면 그 숫자만큼 주인 손가락에 발을 들어 올리고 먹이가 있는 덮개의 색상을 기억하는 등 앵무새 중에서도 지능이 높아 보인다.


나는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강아지와 앵무새의 일상을 유튜브 채널로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올리면 돈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속물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나 앵무새의 행동 자체가 진귀한 것이므로 주인은 굳이 영어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유튜브에 영상을 찍어 올리면 전 세계에서 흥미를 가질 것 같다.

전에 가족영화로 보았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에 나오는 랄프 동영상*보다 훨씬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동물농장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나 조차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볼 정도였으니까.


이처럼 특이하거나 특별한 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그 자체로 독보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냥 흘려버리지 말고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으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내가 그 강아지들이나 앵무새 주인이었다면 아마 가만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

자본주의에서 레버리지를 가지려면 일상에서의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비즈니스가 될 수도 있다는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  



*랄프의 입 쪽으로 고압 바람을 분사시켜 랄프의 입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찍어 높은 조회수를 기대하며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렸다. 물론 영화 속에서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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