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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텍이 Dec 20. 2021

행운이란?

삶기술학교 뉴스레터 제삶지대 71호 2021. 12. 10. Fri

오늘의 BGM - Jason Mraz의 'Lucky'


이 편지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매주 뉴스레터를 보는 독자의 행운을 기도했고, 

이 편지에 담긴 마음은 4일 안에 당신의 곁을 떠나야 합니다. 

독자님은 이 편지를 포함해서 총 7명의 행운을 빌어주셔야 합니다. 


어딘가에서 YON이라는 사람은 2021년에 이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을 포함한 1000명의 구독자들의 행운을 빌었고 더 큰 행운을 얻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어쩌고랑 은 상관없습니다. 

이 편지에 담긴 마음을 7명에게 보내면 7년의 행운이 깃들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독자님! 행운의 편지, 오랜만이죠? 이번엔 제 식대로 행운의 편지를 써봤어요. 초등학생 때, 반 전체에 익명의 문자메시지로 ‘행운의 편지’라는 탈을 쓴 저주의 글이 돌았는데요. 쫄보였던 저는 심장 두근대던 기억이 떠올라요. 행운의 편지면, 행운만 줄 것이지 왜 하란 데로 안 하면 불행을 주는지. 순전히 내가 원해서가 아니고, 강제로 주어진 기회를 위한 의식(?)을 치르는 거니까 행운이 아니라고- 이건 이름조차 잘못되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 레퍼토리의 편지는 생각보다 아주 오래됐나 봐요. 1969년 3월 6일에 발행된 중앙일보에 ‘행운의 편지를 받은 삼척의 한 소설가가 쓴 짧은 에세이가 있어요. “내 졸품이 게재되자 40여 통의 편지가 왔다.. 고마운 (고마운) 편지들이었다... 그러나 그중에 몇 통은 미간이 절로 찌푸려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름도 주소도 없는 이 편지를 배의 요금을 주고 뜯어보면 소위 <행운의 편지란 것> ... 내게 당장 불행이 닥쳐온다손 치더라도 이런 식으로 행운을 찾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 줄을 한번 봐주세요. 약 60년 전에 글을 기고하신분도 그러잖아요. 내게 불행이 닥쳐와도, 이런 식으로 행운을 찾고 싶지는 않다고. 편지에서 말하는 행운이, 내가 남에게 불운을 던져 얻어낼 수 있는 큰 재화나 기회라면, 사람들은 그걸 행운이라고 부르지 않을 거예요. 저는 이 행운이 많은 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행운이 아닐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 독자님은 어떠실까요?


질문! 독자님, 독자님이 바라시는 행운을 한번 생각해 보시겠어요? 대게 행운을 갑자기 맞닥뜨리는 좋은 이벤트로 생각하더라고요, 저도 그랬고요. 제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만나고 싶은 행운’은 바로 로또 당첨이었답니다. 독자님은 어떤 행운을 생각하셨나요? 물질적인 것이든, 아니든 간에 독자님만이 바라는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왜 행운을 바랄까요? 왜 로또 당첨이 되길 바랄까요? 독자님은 왜 그런 행운을 떠올리셨을까요? 그런 행운을 맞닥뜨리면 우리가 되고 싶었던 삶, 더 잘 되고 싶거나 잘 살고 싶은 삶에 가까워지므로 그런 것이겠죠!? 꿈에 그리는 삶에서, 우리는 우리가 행복할 거라 생각해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행복일 거예요. 


저는 행운이 행복으로 가는 통로에 있는 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행운이 내게 온다면..’이라는 앞 문장 뒤에 올 수 있는 수많은 가지각색의 문장들은 ‘행복’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이고요. 행운이라는 단어를 들여다보면, 행복이라는 단어에 쓰이는 ‘다행 행’자와 운명에 쓰이는 ‘옮길 운’ 자로 이루어져 있어요. 행복한 운수라는 뜻이래요. 만약에 지금 독자님이 행복하다면, 언젠가 행운이라는 어떤 문을 지나서 오셨을 수도 있어요. 

난주에 벌써 12월이라고 인사를 드린 뒤로, 평소랑 다를 바 없는 속도로 일주일을 보냈는데요. 유독 이 시기에는 가는 시간이 더 아쉬워요. 동시에 기대감도 차오르긴 해요. 새해니깐요. 새로운 해가 오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대내외적인 명분과 함께 차오르는 자신감으로.. 앞으로 내가 꾸려갈 날들이 기대가 되더라고요. 전국적으로 연말과 연초는 들썩이는 걸로 보아, 다수가 저와 같은 마음일 거라 추측하는데요. 

 

삶기술학교는 이런 마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더 큰 행복으로 가는 문을 만들고 있어요. 받는 사람이 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 우리의 제품이, 누군가에게 더 큰 즐거움이 되는 순간이 우리가 바라는 행운이에요. 언젠가 독자님과도 우리의 마음을 담아낸 물건을 통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품고 있기도 하고요.


오늘을 포함해서, 앞으로 2주 동안은 행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행운이 무엇인지 제가 생각한 것들과, 서천군 한산면에서 행운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독자님에게 이곳의 온기를 나누고자 해요. 오늘 글을 쓰며-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제겐 행운이었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독자님은 어떠셨을까요? 지나고 보니 이게 행운이었더라라는 것들이 있는지요. 오늘 그것들을 떠올리셔서 독자님의 하루가 더 따뜻하면 좋겠어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마음만큼은 더 따뜻한 날들 되셨으면 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추신 : 오늘 편지 첫머리에 쓴 7년의 행운! 진심으로 바라요.


-독자님의 행운을 빌며, 삶기술학교 YON


소개하고 싶은 것들 
행복으로 가는 행운, 일오백 화이트 에디션


크리스마스 날 예고도 없이 찾아온 흰 눈처럼,

독자님의 기념일을 더 큰 행복으로 가져다줄 일오백 화이트 크리스마스 에디션이에요.


삶기술학교에서 만들고 있는 행운, 일오백 화이트 크리스마스 에디션

지난날들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는 2021년 12월의 특별한 날들을 

일오백과 함께 더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내보세요


일오백 카카오 스토어 

일오백 네이버 스토어


너를 만난 건, 내 행운이야 : Jason Mraz의 Lucky 

딱 10년 전에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반 친구들이 교실에 있는 컴퓨터로 유튜브에 접속해서 이 노래를 틀었어요.


저는 제이슨 므라즈라는 가수를 그때 처음 알았고,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정말 행복한 순간을 그린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제목이 lucky더라고요.


가사 내용은 대충..

내가 너를 만나 행복해졌다,

너를 만난 것이 나의 행운이다.

너와 만나게 된 그 모든 순간이 행운이다.라는 내용이었어요. 


10년이 지난 오늘,

행운에 관한 뉴스레터를 쓰면서

가장 먼저 이 노래가 생각이 났어요.


가사 속 화자처럼

내게 행운 같은 존재는 누구인지,

내가 누군가에게 행운이었을지도 생각해 보았고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지나쳐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 물론, 독자님도 포함해서 생각했어요.

화면 너머, 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을 만난 게 제겐 2021년의 행운 중 하나에요. 


독자님!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엔 또 다른 이야기를 들고 올게요 


-삶기술학교 YON


편지를 보낸 삶기술학교@한산캠퍼스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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