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텍이 Dec 27. 2021

행운을 얻는 비법

삶기술학교 뉴스레터 제삶지대 73호 2021. 12. 24. Fri

오늘의 BGM - 빌리 홀리데이의 Easy living (클릭!)

독자님, 메리 크리스마스! 벌써 크리스마스이브네요! 이제 딱 일주일만 지나면, 정말 2021년의 끝이에요. 기분이 어떠신지요? 저는 늘 이맘때 즈음이면, 설레었다가 아쉬웠다가 또 많은 것을 이루지 못한 저에게 살짝 실망도 했다가, 뭐 어떠냐 이렇게 사는 거지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가 아주 감정이 난리 법석을 치는데.. 독자님은 어떠신가요? :-) 


지난 2주간 행운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행운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려고 요. 지난 71호부터 편지에 쓸 내용을 준비하면서, 제가 행운이란 걸 인생에서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걸 매번 확인하게 됐어요. 그간 행운이란 게 너무나 크고, 터무니없고, 번개 맞을 확률로 만나는 것들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걸 거예요. 저랑은 별로 상관없는 단어라 생각하고, 인생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그 단어를 배제하고 살아온 거죠.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있는 크고 작은 행복도 행운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더 큰 행운들도 진심으로 바라지 않게 되었어요. 행운이란 것도 결국 시도를 해서 확률을 높이고, 언제든지 행운임을 알아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했는데도 말이에요. 이상은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고, 어차피 원해봐야 못 얻을 걸 안다며 제 스스로도 행운에 도전할 기회를 흘려보내니 자주 만족하면서 살아오진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행운이 꼭 커야만 하나?’라는 질문을 스스로 한 뒤에 내가 어느 순간 행복하다면 내가 이전에 행운을 겪었기 때문일 거라는 결론에 닿은 뒤로, 작은 행운도 행운임을 알아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곧 행운으로 뛰어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고요. 물이라면 어디서든 헤엄칠 수 있는 사람처럼, 크든 간에 작든 간에 행운에서 헤엄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저도 사실 이 결론에 닿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행운으로 가는 비법은 이것입니다! 하고 독자님한테 멋들어지게 꺼내 보일 수 있을만한 그런 건 없어요. 혹시 독자님은 있으신가요? 있다면 slowtechhansan@gmail.com으로 회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없다면, 저랑 같이 계획하지 않으실래요? 실은 제가 조금 생각해 둔 게 있는데요. 이걸 고민하다가, 갑자기 불현듯 아주 먼.. 십몇 년 전의 기억에서 따온 거예요. 

  

생각해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시크릿’이라는 책이에요. 저는 이 시크릿을 중학교 2학년 때 접했는데, 그때 선생님이 다큐멘터리로 보여주셨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요. 한때 유행이라 불릴 만큼, 유명한 책인데 독자님은 보셨을까요? 보지 않으셨거나, 내용이 가물가물할 수 있으니 간단하게 정리해 볼게요. 


시크릿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법칙에 대한 거예요. 제목이 시크릿인 이유는,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을 파헤쳐 보니 공통적으로 나온 ‘성공의 비결’ 이 있었는데, 이게 아주 비밀스럽고 강력한 거라, 이걸 보는 순간 인생이 180도로 달라질 수 있을 정도라는 의미래요. 그리고 그 성공의 비결은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해요. 어떤 것을 원하든 간에, 그것을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될 수 있는 한 자세히, 손에 잡힐 듯 구체적으로 상상을 자주 해야 한 대요. 또 ~~ 하지 않게 해주세요 같은 부정형도 안되고요. 반복적인 생각이 만들어내는 끌어당김의 법칙엔 원하지 않는 부분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므로, 부정형을 빼고 문장으로 만들라는 거죠. 하루에 몇 번이고 자주 상상하면 상상할수록 좋다는 말과 함께. 시크릿의 비법들을 삶에 적용시켰니, 갖고 싶던 으리꽝꽝한 집에 살게 되고,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들도 있어요. 

어떠세요? 독자님의 반응이 궁금해요. 중학생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여전히 시크릿에 대한 반응은 반반이거든요. 이걸 만나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과 이딴 걸 비밀이라고 내놓았냐는 사람들. 뭔가 있을 줄 알았더니 다 아는 것들 가지고 비밀이라고 포장했냐며 실망하는 반응들을 많이 보았어요. 저는 그때도 ‘나랑은 별 상관없는 얘기’ 하고 넘겼는데, 시간이 꽤 흐른 지금 ‘아 비밀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왜 비밀인 것 같냐면, 우리가 자주 까먹기 때문이에요. 목표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살면, 원하는 바를 딸 확률이 높겠죠? 그런데 어느 순간, 목표가 뭐였는지 하나도 모르는 것처럼 살기도 해요. 시크릿은 인간이 원래 이러니, 여러 번 구체적으로 자주 생각해서 목표를 눈앞에 두는 것을 체화하고, 그렇게 해서 원하는 것을 가질 확률을 높이라고 말하는 것 같단 말이죠.     

  

좀 극단적적으로 말하는 것 같긴 해요. 간절히 바라면 다 이루어진다고 말하거든요.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아 제가 보기엔 시크릿이 말하고자 하는 거랑 비슷하긴 한데.. 여기서 몇몇 글자를 고쳐야겠어요. 시크릿이 말하려고 하는 건 < 간절히 바래야 이루어진다 > 아 물론, 시크릿은 성공의 비결을 말하지만, 저는 이게 행운을 발견하는 능력과도 결을 같이한다고 생각해요. 행운도 <간절히 바래야 이루어진다> 고 할 수 있거든요.

저번에 세렌디피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세렌디피티는 ‘행운을 발견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했었는데요. 세렌디피티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 사례들을 보면... 강력 접착제 개발에 실패해 쉽게 떼어지는 풀만 만들었는데, 이 아이디어로 포스트잇을 만든 것. 실험 중 실수로 뚜껑을 닫지 않아 핀 곰팡이에서 발견한 효능으로 만든 페니실린 (항생제) 등이 있어요. 우리는 이것들을 행운이라고도 부르지만, 성공이라고도 부르기도 해요. 그들이 이런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늘 도전하고 실험해왔었기 때문에 뜻밖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고요. 


우리가 지난날들, 이루어 온 것들을 보면 그곳엔 분명히 행운이 있을 거예요.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면, 행운을 찾아가는 길목 위에 있는 것일 거고요. 우리가 시크릿에서 말한 것처럼 목표한 바를 정진하고 나아가는 길은, 곧 만나고자 하는 행운으로 향하는 길 일 거예요. 그리고 그 길 목을 걷는 도중 길가에 있는 평범이란 가면을 쓴 크고 작은 행운들에 한 번씩 눈을 맞추며 나아간다면 그 길을 나아가는 자체가 즐거울 것 같아요. 그 길 위에 있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느껴질 것 같아요. 


어떠세요 독자님? 저는 앞으로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려고 해요. 그리고 이 길 위에 있는 게 행운이라 생각이 들어요. 나의 존재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지금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을 만났다 생각을 하니 그렇네요. 각자만의 방법이 있겠지만, 또 제가 말한 이 길들이 100 퍼센트 만족해 마지않는 그런 길로 인도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해볼게요. 독자님도 독자님이 생각한 방식대로, 행운을 일구며 앞으로의 날들을 나아가시길! 


이번 주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무리 연말 분위기가 좋아도, 열심히 놀고 싶어도!! 건강 챙겨하는 거 아시죠? 다음 주에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뚫는 날도 있으니 꼬옥 단단하게 옷 챙겨 입으시고요! 이번 주도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저는 다음 주에 뵐께요!


-독자님의 행운을 빌며 삶기술학교 YON


오늘이 행운 마지막 시리즈에요! 혹시 이전편이 궁금하시다면, 밑의 링크를 클릭해서 읽어보세요

행운이란? 1편 (2021.12.10 금 발행)

행운이란? 2편 (2021.12.17 금 발행)


행복한 자리엔, 행운같은 일오백 화이트 에디션

독자님에게 2021년은, 아쉬운 2021년? 아니면 뿌듯했던 2021년인가요?
앞으로 다가올 2022년은, 기대되시나요 아니면 두려우신가요?

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마디로 가는 길목은 여러 감정들이 섞이게 되죠.


그렇지만 하루 정도는 괜찮잖아요? 
지난 날을 정리하고 앞으로 올 날들을 대비하는 것은 잠시 미뤄두고, 

이런 감정들을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혹은 조용하게 혼자만의 시간에 

행복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는 시간을 보내보세요. 


한산에서 정성과 행운을 비는 마음을 담아 만든 일오백 화이트 에디션으로

일 즐거운 시간은 더 즐겁게, 고요한 시간은 더 고요하게.


독자님의 시간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

일오백 화이트 에디션, 궁금하지 않으세요?


!! 카카오 스토어 소문내기 이벤트 중 !!

지인 세 명에게 공유하면, 15% 할인! 


일오백 카카오스토어 가기 (클릭)

일오백 네이버스토어 가기 (클릭)


삶기술학교가 일궈 온 길 - 제삶지대 : 공존(ZONE)


2021년 삶기술학교 성과공유회 및 포럼 제삶지대 : 공존(ZONE) 을 개최합니다!          


삶기술학교가 한산에 정착한 뒤, 3년 동안 걸어온 길들을 정리하고 주민분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에요. 더 나아가 발전 방향도 모색 할 수 있는 세미 포럼도 준비했답니다.  


곧 런칭될 디지털 노마드 센터도 미리 경험해보고, 새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 다음 주 뉴스레터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정리해 올께요 �


16:00 ~16:30 Session1

공공 _ 지방소멸 위기 대응 청년마을 정책 (행정안전부 주민자치협업과 황석연 팀장)


16:30~17:00 Session2

공생 _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HBM 협동조합 송인창 소장)


17:00~17:30 Session3

공평 _ 로컬과 청년 (새사연 현장연구센터 윤찬영 센터장)


17:30 ~ 18:00 전체토론


행복한 연말을 더 행복하게, 선우정아의 선물

가수 선우정아의 유튜브에 올라온 라이브 클립! 라디오 방송을 컨셉으로 한 콘텐츠로, 선우정아가 시청자들의 신청곡을 받아 인터넷 방송으로 불러준대요. 선곡된 곡 중에는 겨울에 꼭 맞는 곡들과 캐럴이 있고, 사연을 가진 곡도 있고.. 이 곡들을 전부! 선우정아 목소리로! 완곡해 주니, 기대하고 들으셔도 좋아요.


오늘 저녁부터 26일까지~ 아마 코로나 거리 두기가 격상되어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만약 집에 계실 때 오디오가 비어 어색함을 느끼신다면, 선우정아의 이 콘텐츠를 재생해 보세요. 잔잔한 라디오 방송 같기도, 잘 만들어진 음반 같기도 한 이 방송. 크리스마스 선물 같을 거예요


연말에 같이 볼 영화
행운의 편지를 일진한테 보냈다 : 영화 나의 소녀시대 (2016) 

유덕화를 너무나 좋아하는 린전신, 어느 날 학교 책상 서랍 속 ‘행운의 편지’를 발견해요. 이 편지를 몇 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어쩌고저쩌고.. 겁먹은 린전신, 이 행운의 편지를 학교 일진짱 슈타이위의 가방에 넣는데! 린전신이 범인이란 걸 알아버린 슈타이위는 어떻게 할 것인가…!!!!


2016년에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에요. 약간.. 우리나라의 19xx 시리즈 같다고 할까요. 성인이 된 린전신이 유덕화 콘서트에 가면서 떠올리는 소녀 시절의 이야기로 영화가 진행되는데요. 레트로 감성도 좋고, 배우들도 좋고, 또 약간 뻔한 것 같으면서도 가끔 또 보면 재밌는 클래식한 로맨스 영화의 전개 방식까지 있어주니.. 주말 내내 틀어두고 간간이 봐도 재밌을 영화, 나의 소녀시대 한 번 보시겠어요?


연말에 같이 볼 영화 두번째
너를 만난 건 내 행운이야 : 영화 캐롤 (2015) 

어떻게 사는게 쉽다구? - Billie holiday 의 Easy living

영화 캐롤에서 캐롤의 집에 초대받은 테레즈가 연주하던 피아노 원곡이에요. 재즈 보컬의 전설 빌리 홀리데이의 ‘easy living’이에요. 가사를 살짝 보시면..


I'll never regret the years I'm giving.

They're easy to give when you're in love.

I'm happy to do whatever I do, for you.


( 당신에게 준 세월들을 후회하지 않아요. 사랑에 빠졌을 땐, 주는 게 쉽죠. 내가 당신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어 기뻐요 )


3호에 걸쳐 행운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당장 내 주변에 있는 행운이 뭘까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는데요. 저는 답이 딱 나왔어요.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만난 것이 제 행운이에요. 우연이라 하기엔, 이렇게 흔치 않은 기회로 만나게 된 인연들이라 운명인 것 같기도 하다가 또 누군가 한 끗 차이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영영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 이 관계들이 신기하고 소중하고 감사하더라고요.


이런 감정들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저는 행운을 만난 게 분명해요.


독자님도 주변에 ‘널 만난 순간이 내게 행운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있다면, 그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독자님의 마음도 행복으로 채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는 것은 어떠실까요?


저는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님께, 정말 정말 감사드리며.. 


더 즐겁고 행복한 연말 되시길 바라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사랑을 담아, 삶기술학교 YON


편지를 보낸 삶기술학교 둘러보기 

작가의 이전글 크리스마스 칵테일 ASM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