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여전히 아이는 게임 속에서 세상과 소통한다.
처음엔 그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다.
그 마음은 여전하지만,
화면 너머 세상과만 이어진 아이를 바라보면
답답함이 스민다.
알바를 하다 그만두고,
그나마 과학,수학은 가고있지만
아직 방황의 시간 속에 있다.
‘살아만 있어다오’ 하던 간절함이
이제는 ‘공부는 언제쯤…’ 하는 얄팍한 바람도 든다.
그 바람이 아이를 더 무너뜨렸던 걸 알면서도
나는 어쩌면, 그 고요함 속에서 조금은 편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결국, 기다려야겠지.
이 시간이 아이에게 꼭 필요한 쉼표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