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무 글이나 적어본다.
직장을 다니며 대학원 생활을 병행한 지 5년 차.
나름 순탄하게 진행되어 가는 듯하던 공부가 커다란 벽에 가로막힌 듯하다.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가장 큰 강점을 글쓰기다(니가 쓴 글 별론데라고 말하면 별 수 없지만 여하튼 그나마 나은 나의 능력은 글쓰기다)
하루키 에세이 중 기억나는 구절이 있다. 자신은 수십 년간 소설을 써왔지만 지치지 않는다고. 그 이유는 소설을 쓸 충분한 준비가 되면 소설을 쓰기 때문이라고.
물론 충분함이 어느 정도인지, 준비라는 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애매모호하다(만나면 물어보고 싶다...)
"아 하루키 정도 되는 대가도 글을 쓰기 전에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글쓰기 근육을 예열하고 시작하는구나"
나는 너무 허덕이며 여러 종류의 글을 써내려 왔던 것 같다.
기사를 쓰고 책을 쓰고 논문을 쓰고.. 이 작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소설을 읽고 논문을 읽고 법정기록을 읽다가 전공서적을 읽고 다시 소설을 읽고 수사자료를 뒤지고....
읽고 읽고 읽고 쓰고 쓰고 쓰다가 무언가를 잃어버린 기분이 드는 요즘이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
길게 쉴 수 없으니 짧게 짧게 효율적으로 회복하며 살아가야지.
오랜만에 아무 글이나 쓰고 나니 조금은 개운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