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는 우리가 놀러 가기만 하면
꼭 도넛을 만들어주셨다.
커다란 냄비에 기름을 가득 붓고,
가운데 구멍이 뽕 뚫린 반죽을 하나씩 넣으면
하얗던 반죽은 금세 갈색으로 익어 떠올랐다.
그 옆에 우리는 도란도란 앉아
아직 뜨거운 도넛을 기다렸다.
설탕이 묻은 손, 김이 오르던 냄새,
기다림마저 달콤했던 그 시간은
이제 추억이 되어 마음 한편에 자리한다.
조금이라도 위험한 일이 생기면
절단 난다며 놀라서 달려오시고,
괜히 다친 곳은 없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시던 외할머니.
말없이, 하염없이
우리를 예뻐해 주시던 그 품이
오늘따라 유난히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