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져 가는 하루에 감사하며


나는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작을 즐긴다.


서투른 상태에서

익숙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아서일까.


익숙해질 때까진

그게 아무리 쉬운 일이어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나아간다.


그러니

남들보다 더 오래 걸린다.


그렇게 익숙해지고 나면

나는 종종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또

다른 새로움을 찾으려는 시도를 한다.


나 스스로를 잘 몰랐을 때는

나는 왜 이럴까?

혼자 고민하곤 했다.


그러다 그런 나를 인정했을 때

나는 나에게 경험수집가라는

작은 직함을 붙여주었다.


그러고 나니

모든 과정이 온전히 즐거워졌다.


나에게는 필요했던 과정 같다.


지금의 나는

익숙한 삶을 즐겨보려 하고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제주,

매일의 삶에 익숙해지려 애쓰는

우리 아이들,


서툰 엄마의 역할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나.


익숙함이

결코 지루함을 뜻하지 않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고 말하지만,


나는

익숙함 덕분에

소중함을 더 알아가고 있다.


익숙해져 가는

하루하루에

오늘도 감사하다.









작가의 이전글처음이라는 말 앞에, 그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