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엔 이유가 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시작은 잘하는데 뒷심이 없어.

나는 꾸준하게 하는 게 어렵더라.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이런 말을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무언가를 꾸준히, 오래 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니까.


나 역시 그랬다.


나는 내가 그렇다는 걸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때조차

내가 그런 사람이구나를 깨닫게 된 순간이 있었다.


강의를 들으며

지인 5명에게

나의 장점 3가지와 약점 1가지를

받아오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다섯 명 모두 같은 약점을 적어냈다.

서로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예상대로 그 약점은

꾸준하지 못함이었다.


그렇게 1-2년이 지났을까.


같은 강의를 다시 듣게 되었고

똑같은 과제를 다시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두가 나의 강점을

꾸준함이라고 적어주었다.


나는 그 결과가 내심 흐뭇했고

조금은 재미있기도 했다.


원래부터 꾸준한 사람은 없다.

오죽하면 작심삼일이라도 하자는 말이 생겼을까.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그렇게 달라질 수 있었을까.


사실 나는 원래도

완전히 꾸준하지 않은 사람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이어리를 써왔던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누구나 작심삼일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작심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냥 꾸준히 하게 되는 것들이 있고

반대로 아무리 다짐해도

계속 멀어지는 것들이 있으니까.


나 역시

꾸준히 하지 못했던 일든은 대부분

내가 진짜 원하지 않았던 일이거나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마음이 오래 머물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나답지 않은 선택으로

억지로 붙들고 있던 일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왜 나는 꾸준하게 하지 못할까 고민된다면

먼저 물어봐야 할 건 이거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그리고 한 가지 더.


해봤다 해서

무조건 끝까지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포기도 용기라는 말이 있으니까.


나에게는 언제나 더 나은 선택,

더 옳은 선택을 할 권한이 있다.


그러니 작심삼일로 스스로 낙담시키기보다

그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좋겠다.


분명히 나에게도 꾸준함의 피는 흐른다.


좋아하는 건 하지 말래도 하게 되는 법이니까.


내가 매일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커피라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