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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격투는 뭐로 입문해도 어렵다.

스트리트 파이터5 - 챔피언 에디션

by 사평

스트리트 파이터4 를 리뷰했을 적이 떠오릅니다. 당시에도 4편을 하면서 격투게임 입문작으로 딱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실제론 집에 손님이 오면 접대용으로 깔짝 즐겼을 뿐이지 본격적으론 게임으 즐기진 않았습니다.


사실 격투게임 자체를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었다는 게 옳습니다. 격투게임을 떠나서 대전이라는 게임 모드자체가 모르면 죽는 게임이라 배우는 것이 필수인 게임인데다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조작, 판단, 반사신경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재미있어 보인다고 손댔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포기하기 일수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싱글 플레이에 중점을 둔 대전격투게임도 있지만, 오늘 소개하려는 스파5는 여기에 속하진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캐릭터 코스튬을 얻을 수 있는 주간 챌린지도 있고 스토리 모드가 있긴 한데 이게 영화보다 중간에 게임 한판 하는 스타일이라 졸립습니다. 게임머니를 얻기 위한 수단으론 좋은데 메인은 아닙니다.


(Street Fighter V)(5)_Moment.jpg


스파5 챔피언 에디션은 지금까지 DLC로 혹은 게임 내 재화로 언락할 수 있었던 모든 캐릭터와 DLC로 살 수 있었던 코스튬, 스테이지가 포함된 완전판으로 최후의 DCL 통합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격은 본편보함에서 사만원 대로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할인가로 샀던거라 지금은 어쩔지 모르겠네요.


게임소개는 이쯤하고 지금부턴 제가 어떻게 스파를 시작하고 하고있는지에 관해 말해보려 합니다. 이러는 편이 입문작으로서의 스파가 어떤지 생생하게 전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일단 스파를 하게 된 계기 부터인데 집에 돌아다니는 싸구려 메이크 스틱이 하나 있었고 이걸 가지고 뭘 할 수 있다 생각하다 마침 스파5 챔피언 에디션 발매 소식을 들었고 어디 한번 써먹어 볼까 싶어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연습없이 바로 사쿠라를 골라 랭킹매치에 돌입했습니다.


솔직히 사쿠라의 첫인상을 별로였습니다. 캐릭터 모델링이 대충만든 듯 이질적이라 전작의 사쿠라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고 캐릭터 성능도 콤보 데미지와 기동성은 좋지만, 기본기가 취약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지요. 랭킹은 루키에 계속 머물렀으며 어쩌다 간간히 승리를 챙겨먹었습니다.


(Street Fighter V)(5)_Moment2.jpg

이때 알게된 것중 하나가 패드와 달리 조이스틱은 스틱만의 특별한 단축 커맨드가 있더군요. 승룡권 커맨드가 앞 아래 앞 공격 이것이 아니라 대각선 아래로 빠르게 두번을 쳐주고 공격을 누르면 발동되는 것이나 콤보를 알려주는 챌린지 모드에서 연속기 사용 요령을 배운게 전환점이 됐습니다. 혼자서 습득한게 아니라 방송을 열고 시청자들이 알려줬기에 알 수 있던 것이지 혼자 격투게임에 입문한 사람이 외부정보 없이 게임 내 시스템만으로는 배울 수 없을 겁니다. 이후 루시아로 바꿔서 해보기도 했는데 콤보를 좀 외웠다고 해서 플레이가 나아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특이점이 찾아왔습니다.


계기는 이번에도 역시 시청자의 도움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캐릭터를 추천받았는데. 제일 많이 들은 소리는 이기려면 바이슨을 해라였고 이는 플레이를 하는 내내 실감했습니다. 장난이 아니라 상위 티어 캐릭터는 심리고 뭐고 기술 하나, 콤보 하나로 초보를 농락하며 승리를 따가더군요. 상위 랭크는 사정이 다르겠지만, 하위 랭크에선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여기서 마음가짐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나는 게임의 승패와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가지고 게임을 즐기겠다. 혹은 승리를 위해 승률이 높은 캐릭터를 연습해서 빠르게 고랭크로 올라가겠다. 마음을 정하지 않고 게임을 계속하다간 연패에 질려 게임에서 손을 때게 될겁니다.


제 선택은 전자였습니다. V 스킬이 추가되면서 에드에 관심이 생겼고 시청자의 추천도 있어 이를 선택했습니다. 이 다음이 중요한데 로비를 만들어서 시청자를 초대하고 연달아 게임을 하며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하고 배우니 실력이 부쩍 늘더군요. 이 때 드디어 루키에서 벗어나 브론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경험한 랭크는 루키, 브론즈, 슈퍼 브론즈, 울트라 브론즈로 아직 초보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입니다만. 재밌는 건 랭크마다 유저들의 특징이 들어난다는 겁니다. 루키의 경우는 이도저도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브론즈부턴 한가지 콤보만 배워서 그것만 쓰다 게임을 끝내고 슈퍼 브론즈와 울트라 브론즈엔 랭크 떨구기로 내려와 양학을 하는 사람들이 빈번히 보입니다. 그래도 실상 게임을 해 보면 다섯판 중 두판은 이기게끔 매칭을 시켜주는 것고 등급이 오르기 전의 매칭은 난도를 어렵게 잡아놔서 오르기 힘들게 만들어 놨습습니다. 매칭 시간은 접속 시간에 따라 천차만별인데5분을 넘는 적은 없었습니다.


(Street Fighter V)(5)_Moment3.jpg


V2 스킬은 재밌습니다. 1.2 둘중 원하는 스킬을 골라 장착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상대의 맞춰 유리한 스킬을 골라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캐릭터 운영이 즐겁습니다. 장풍을 피해서 돌진하거나 움직이지 않고 카운터만 치려는 상대를 강제로 끌어 자세를 무너뜨리거나. 여러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와의 상성이 불리하다해도 틈을 파고들어 싸울 수단을 쥐어준게 V2 스킬의 추가라 생각되니 1티어 캐릭터만 고집하지 않고 내 손맛에 맞는 캐릭터를 선택할 여유가 조금은 생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슬슬 결론인데. 결국 대전격투게임에 입문하려면 타인의 도움이 제일 좋고 그렇지 않으면 게임을 '공부'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최소의 공방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스파엔 '도장'이란 커뮤티니 시스템도 특정 인물을 초대해서 같이 플레이 하는 로비 시스템도 있으니 신규유저를 배려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단은 충분합니다. 이번 챔피언 에디션 발매로 스파에 흥미를 가진 초보들이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개인적으로도 대전격투게임에 입문하는데는 성공했다 생각해서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신작 대전격투게임이 나오면 기피하지 않고 건드려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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