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나ㅗㅁ .ㅏㅣㄹ뇌ㅗㅓㅏ미나어러ㅏㄴㄴ"
아주 늦은 취침과 아주 이른 기상 시간 그 사이 어딘가 아무도 깨어있지 않을 것 같은 시간에 까맣고 무거운 적막을 깨는 찢을 듯한 목소리가 수면의 바다에 빠져 이제 막 유영하려던 나를 확 끄집어 올렸다.
자다 깬 것 같지도 않게 확 정신이 들어 보니 밤이었고, 위층(으로 추청되는 곳)에서 들려오는 격렬한 발소리와 대상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짖어대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래, 이건 짖음이었다.
시계를 보니 4시 15분.
아무리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더라도 이 시간은 아니지 않나…? 거기에 층간소음보다 더 괴로운 누군가의 샤우팅이라니.
대체 뭐 때문에 이 시간에 저렇게 악에 바쳐서 소리를 질러야 하는 걸까.
미간을 찌푸린 채 눈을 감고 온 신경 세포는 위층을 향해있었다.
멈추질 않았다.
계속해서 싸움이 이어졌고, 욕실을 통해 더욱 격렬하게 들려왔다.
비현실적인 시공간에서 지금 경비실에 인터폰을 할까? 윗집에 지금 찾아갈까? 별의 별 생각을 하면서 조금 잦아들었을 무렵 까무룩 잠이 들었다.
미간은 그대로 찌푸러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사온 지 얼마 안됐을 때도 그 시간 즘에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깬 적이 있었다. 여름이었고, 대부분의 집들이 창문을 열고 자는데, 온 단지가 울릴 정도의 비명소리였다. 깜짝 놀라 깨서 두리번 거렸고,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너무 고요해서 순간 꿈인가 싶었다. 여전히 실체를 알 수 없으니 새벽4시의 비명소리의 정체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가 없다.
기록을 해놓지 않으면 또 이 느낌을 잊을까 싶어 생각나는 대로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