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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어시인 Nov 23. 2021

호 해피 굿바이

나를 알지 못해도 나는 알고 있는 당신께 드리는 편지






가끔 도서관 가는 길에 잡초가 무성한 길을 보고 있노라면 방랑식객의 눈빛이 떠오른다.

선생님께서 이걸 보았더라면, 아주 귀한 존재이고 소중한 식재료가 될 수 있다며

눈주름 가득 치아가 다 보이게 함박웃음 짓던 그의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선생님을 너무 늦게 알게 되어 나로서는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렇게라도 그대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접하게 되어 감사하다.

내일 도서관에 가서 임지호 선생님의 책을 다시 빌려봐야겠다.

그리고, 울 엄마께도 전화 한 통 드려야지 ^^



임지호 선생님, 오늘 첫눈이 내렸어요.

선생님 머리에 소복이 내려앉은 하양이처럼

온 세상에 뿌려지는 저 눈송이가 이쁩니다.

하늘에서 어머니의 사랑 듬뿍 받고 계시지요?

거기에서는 걱정 없이 평안하게 잘 지내시며,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따뜻한 집밥 많이 챙겨 드세요~^^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당신의 따뜻한 요리법, 철학, 울림을 주는 말씀 하나로

제게 깨달음을 주시고 자연을 온전히 다시 느끼게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당신처럼 세상에 있어도 없어도 은은하게 잔잔한 울림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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