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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어시인 Jun 14. 2022

미완성, 이미 완성이야

20분 글 쓰기(14) 미완성이 가득한 완성적인 오늘

사람은 누구나 미완성이다.

그리고 그 자체가 이미 완성이다.

예전에 유행했던 드라마 '미생'을 기억하는가?

어쩌면 우리 인생은 '완생'이 아니라 '미생'이라서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기도 하고 지쳐 넘어지기도 하고 너무 슬프고 힘들어 울기도 한다.

그래서 우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매일 새벽 4시 30분 기상하여 5시 강연을 듣고 각자 챌린지 하는 514챌린지를 딱딱 제대로 다 해내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겠지만,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4시 30분 알람을 못 듣고 5시 넘어 눈이 갑자기 번쩍 뜨여 허겁지겁 일어나 눈도 제대로 못 뜬 상태로 비몽사몽 캡틴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날도 있다.

챌린지 미션으로 글을 쓰면서도 키보드를 손으로 치는 건지 발로 치는 건지 이게 제대로 쓰는 건지 미처 퇴고도 제대로 못하고 글을 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괜찮다.

하고 있다는 거 자체 만으로도,

미완성이어도 의미 있다고 봐주자.



캡틴이 말씀하시길,


"수많은 미완성들이 나를 완성시켜 주었습니다.

영어 공부가 매일 미완성이지만,

그것들이 조금씩 나를 완성시켜 주었지요.

여러분, '나'로써의 완성을 사랑하십시오!"


너무나 공감 가고 위안이 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캡틴의 말에 아주 공감 가는 것이 일을 쉬는 기간 동안 나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탐구하고,

나를 데리고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면서 미완성인 나를 수도 없이 만났다. 그리고 그렇게 미완성인 나를 알아가면서 많이 배우고, 깨달으면서 조금씩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자,

하루하루가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다.


물론, 우울한 감정이 확 밀려오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애써 외면하려 하지 않고 그것도 나의 감정으로 수용하고 충분히 느끼려고 했다.

그렇게 한 번씩 우울해봐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찾으려고도 하고, 주변의 위로를 받으며 나 자신을 토닥토닥 안아주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완벽해지는 것이 완성이 아니다.

내가 바라던 기준대로 꼭 맞게 끝나야 완성이 아니다.


수많은 미완성들이 모인 것이 완성이다.

수 없이 미완성이었던 내가 모여서 나를 완성해간다.

순간순간 미완성이 가득한 하루가 모여서 나의 삶을 채워간다.


그러니 미완성이라고 좌절하지도 실망하지도 포기하지도 말자.


생각을 달리하면 미완성은 이미 완성을 뜻한 것일 수도 있다.


'미완성' 단어 앞에 '이' 단어가 묵음처럼 (이)미완성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숨을 쉬고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완성이다.

나의 감정, 행동, 생각 모든 것이 이미 완성이다.

다만, 매일같이 노력하고 성장하려고 애쓰는 이유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방향으로 결이 조금 다른 완성을 해나가기 위해서이다.


어제의 완성과 오늘의 완성이 조금 달라질 뿐,

어제는 미완성이고 오늘이 완성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제도 완성, 오늘도 완성, 내일도 완성이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이미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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