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받아들이는 연습

마음을 열기

by 타인head

누군가 나에게 칭찬을 건넬 때, 몸이 굳고 마음이 불편해진 적이 있는가.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일 거야.”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지?”


이런 생각들이 나도 모르게 떠오른다. 칭찬이 마치 내 자격 이상으로 주어진 선물 같아 어색하게 느껴지곤 한다. 겉으로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그 말을 밀어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사람들을 지켜보며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마음이 전혀 가지 않는 이에게는 굳이 칭찬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그 짧은 찰나에는 생각보다 많은 마음이 담겨 있다. 괜히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것이 아니고, 괜히 고맙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말이란, 특히 칭찬이란, 마음의 움직임이 아니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칭찬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것을 쉽게 흘려보내는 걸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 그리고 우리 세대는 '겸손'을 미덕으로 배우며 자라왔다. 스스로를 내세우기보다 한 발 물러서는 것이 예의라고 배웠고, 칭찬에는 ‘아닙니다, 저는 아직 멀었어요’라고 답하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진짜 겸손이란, 타인의 진심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건네진 좋은 말들을 감사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낮추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일 것이다.

칭찬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이기도 하다. 내 노력이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의미 있게 다가왔다는 사실, 내가 해낸 일이 누군가에게는 인상 깊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 그것은 결코 교만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원동력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누군가의 칭찬을 들으면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뇐다. "이 순간을 감사히 받아들이자." 그렇게 마음을 열다 보면, 나도 어느새 누군가를 진심으로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말이 또 다른 누군가의 걸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칭찬은 거창한 말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하루를 환히 밝히는 작은 빛이 될 수 있다. 나에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 빛을 기꺼이 건네고 또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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