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평소에 안 해본 일 해보기

나를 바꾸는 작은 시도들

by 타인head

새해가 시작될 때면 우리는 더 나은 나를 꿈꾸며 결심을 세운다. 건강을 챙기겠다, 공부를 더 하겠다, 혹은 돈을 모으겠다. 하지만 나는 이번 2025년도가 시작할 때 조금 다른 목표를 세웠었다. 바로 ‘평소에 안 해본 일 해보기’였다. 그 안에는 소설 한 권 읽기와 영화 한 편을 일어나지 않고 끝까지 보기였다.


이 두가지를 결심한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내가 점점 더 편하고 익숙한 활동들만을 하게 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면 자칫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만 내 시간이 채워진다.


첫번째, 소설읽기는 어느 날 내가 읽는 책들을 보니, 내가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책은 대체로 교양서나 에세이가 많았다. 이야기에 몰입하는 대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한 책들에 익숙해져 있었던 나에게 소설은 낭비처럼 느껴졌던 적도 있다. 그러다 마침 작년 연말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을 보고 내가 소설을 읽는다면 소년이 온다를 꼭 읽어야지. 하고 다짐했다. 막상 책장을 펼쳐 이야기를 따라가 보니, 그 안에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선과 감정의 깊이가 담겨 있었다. 문장 하나, 인물 하나에서 공감이 피어나고, 내 안에 잠들어 있던 감성이 조용히 깨어났다.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삶을 잠시 빌려 살아보는 경험이었다. 세상에 왜 이제껏 이걸 몰랐을까.

그다음이 영화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보는 일이었다. 부끄럽지만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면 잠시의 집중조차 견디지 못하는 나의 조급함으로, 영화는 늘 중간에 멈추거나 중간중간 끊어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연도에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조용한 공간에서 오롯이 영화 한 편에 집중해 보았다. 처음에는 몸이 옴싹달삭 해서 어색했지만 점점 인물들의 감정선에 따라 웃고 울게 되면서, 영화 안의 이야기에 천천히 집중하게 됐다. 이번 연도도 반을 향해 가는 지금. 지금까지 열 편 넘게 중간에 일어서지 않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이 두 가지 시도는 거창하지 않지만, 나에게는 좋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이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삶의 균형을 선물했다는 점이다.

2025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5월의 끝이다. 아주 작고 사소한, 그러나 내면을 변화시키는 한 걸음으로. 남은 한 해 동안 종종 나 자신에게 물어볼 것이다. “내가 평소에 안 하던 또 어떤 시도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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