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배우기, 다시 배우기, 배운 것을 지우기

Stay hungry! Stay humble!

by 타인head

배움(Learning)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흔히 우리는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것만을 ‘배움’이라고 생각하지만 배움은 단순히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 이상이다.


배움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새로 배우기, 다시 배우기, 그리고 배운 것을 지우기.


1. 새로 배우기 (Learning something new)


새로 배우기는 말 그대로 이전에 몰랐던 것을 처음 접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우거나 새로운 언어를 시작할 때 우리는 새로 배우기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동시에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호기심을 느끼고, 작은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쌓는다. 새로 배우기는 세상을 확장하는 창과 같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배울 때는 배우는 기술이나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배우려는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처음에는 서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겸손함, 비교하지 않고 자기 속도로 가도 괜찮다는 참을성, 그리고 모른다는 상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과정의 일부라는 인식이 있을 때, 배움은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새로 배우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은 완벽해지려는 마음이 아니라 계속 시도해 보려는 마음이다. 그 마음이 있을 때 배움은 부담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가 되고, 낯선 세계는 두려움이 아닌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2. 다시 배우기 (Learning again)


다시 배우기는 이전에 알고 있던 지식을 돌아보고, 그것을 새롭게 이해하거나 적용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배운 수학 공식을 시간이 지나 다시 학습할 때, 우리는 단순히 공식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 문제와 연결하며 의미를 재구성하게 된다. 이때 배움은 기억의 복원이 아니라 이해의 확장이 된다.


다시 배우기는 배움의 깊이를 더해준다. 한때는 안다고 생각했던 지식이 경험과 만나면서 더 단단해지고, 피상적이었던 이해가 맥락을 갖게 된다. 다시 배운다는 것은 과거의 배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새로운 층을 쌓는 일이다. 그래서 다시 배우기는 성숙한 배움의 방식이며, 배움이 삶 속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다.


새로 배우기가 세상을 넓힌다면, 다시 배우기는 그 넓어진 세상을 깊게 만든다. 이 두 과정이 함께할 때 배움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진다.


다시 배우는 과정이 똑같아서 지루하거나 시간 낭비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배움이 반복되기 때문이 아니라 다시 배우는 나 자신이 이전에 배웠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사람이 달라졌다면 같은 내용을 다시 접하더라도 질문이 달라지고, 이해의 깊이가 달라지며, 연결되는 경험 역시 달라진다. 다시 배우기가 새로울 수 없다는 것은 배움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 나의 시선과 삶이 충분히 변하지 않았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시 배우기는 지식을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점검하는 거울이 된다.


3. 배운 것을 지우기 (Unlearning)


배운 것을 지우는 일은 세 가지 배움의 형태 중에서도 가장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배움일 수 있다. 이미 몸에 밴 습관을 바꾸고, 오래 믿어온 정보와 신념, 편견과 고정관념을 내려놓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큰 용기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나는 원래 이래”라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어른스럽다고 배워온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법을 다시 배우는 일은 쉽지 않다. 늘 같은 방식으로 아이를 훈육해 오던 부모가, 통제보다 대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는 오랫동안 익숙해진 업무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새 방식을 시도하기보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어릴 적부터 당연하다고 여겨온 생각에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불편함과 저항을 동반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면 진정한 성장은 일어나기 어렵다. 배운 것을 지우는 일은 단순히 잊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이해를 위해 스스로를 다시 비우는 일이다.


배움은 단순히 지식을 쌓아 올리는 과정이 아니다. 새롭게 배우고, 다시 배우며, 때로는 과거의 배움을 내려놓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자유롭고 깊이 있는 사람이 된다.

새로 배우고, 다시 배우고, 배운 것을 지우는 것.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배움은 삶 속에서 진짜 의미를 갖게 된다.


오늘 주제와 어울리는 말이 있어 전하고 글을 마무리 한다.


'Stay hungry

Stay humble'


-배움에 대한 배고픔과 겸손을 유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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