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추억만들기
어제 저녁, 가족이 저녁을 먹으면서 신랑과 20년 전 연애 시절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기억이 약간씩 달라서 티격태격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는데, 장소나 식당 이름은 다르게 말하면서도 그때 왜 그렇게 좋았는지는 둘 다 똑같이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이런 대화를 하다 보니 문득, 우리는 일상 속에서 참 많은 순간들을 경험하면서 그것들을 ‘기억’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추억’이라고도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에 경험했던 사건이나 정보가 머릿속에 저장된 상태 같다. 그러다 보니 대체로 기억은 ‘기억이 난다’고 표현하는데, 추억은 ‘떠올린다’고 표현한다. 추억은 단순한 기억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중요한 감정을 느꼈던 순간들, 시간이 흐르면서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경험들이 추억으로 남는 듯하다. 감정이 담긴 기억,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그런 순간들. 예를 들면, 친구와 함께했던 여행이나 가족과 보냈던 특별한 날들이 그렇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떻게 추억을 더 많이 남길 수 있을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수 있을까?
아마도 시간이 지나 잊혀질 수 있는 기억들을 주기적으로 떠올리고, 그 안에서 느꼈던 감정과 배움을 되새기는 것이 추억을 만드는 진짜 힘이 아닐까?
그때 그랬는데,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또 다른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나를 더 성장하게 하고, 삶의 의미를 더욱 깊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오늘도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작은 순간들 속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