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공감을 받는다는 건

깊은 위로다.

by 타인head

가끔은 말할 용기가 나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속에 무거운 돌덩이를 품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꺼내 보이기가 두렵다. 괜히 오해를 살까, 혹은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조용히 앓고만 있는 날들이 있다.

하지만 어느 날, 누군가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줄 때가 있다. "나도 그런 적 있어."혹은, "네 마음이 어떤지 느껴져."라는 한 마디, 아니면 그저 따뜻한 눈빛 하나. 그 순간 알게 된다. 아,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그게 바로 공감의 힘이 아닐까 싶다.


몇 년 전의 일이다. ‘Fly Low’라는 제목으로 LinkedIn에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인생의 고비를 조용히 지나고 있었고, 모든 것이 느릿하고 무거웠다.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고는 있지만, 속도도 방향도 확신할 수 없던 시간이었다.

나는 그 글에서 나 자신을 새에 비유했다. 새가 낮게 나는 것은 비가 온다는 징후라고 한다. 그리고 새는 비가 오는 동안을 대비해 잠시 머물 장소를 찾아 에너지를 비축해 둔다. 인생에서도 우리가 낮게 나는 순간이 찾아오면, 그때는 억지로 날아오르려 하기보다 잠시 멈춰 설 수 있어야 한다고, 쉴 장소를 찾고 마음의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고 비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글을 읽은 한 사람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 글이 오늘 제게 정말 필요했어요. 감사합니다.”

공감을 얻는다는 건,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진심이 전달되고 그것에서 우리는 위로를 받는다.

공감은 해결책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는 일이다. 아픔을 없애주는 대신, 그 아픔을 함께 안아주는 것. 그래서 때로는 공감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걸어갈 힘을 얻는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의 마음이 지쳐 있다면,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는 분명히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것. 그러니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조심스레 마음을 열어도 괜찮다. 공감은 때로, 아주 작은 용기에서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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