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이 힘이다.

여행자락,

by 이종미

부산의 앞바다를 뒤로한채 짧은 여행의 시간이 순식간에 가버렸다.

흘러가는 시간은 붙잡을 수가 없지만,

그 안에서 몽글해지는 아이들과의 기억은 또 살포시 겹쳐지고 있다.

이번 방학은 내 마음의 여유를 만끽하며,

지루한듯 별 일 없는 듯한 일상에 되려

안전감을 느낀다.

그저 할 수있는 일을 하며 손을 뻗었다 내렸다하고 있다.

하루 하루 아이들이 내뱉는 언어의 변화만으로도 어른과 으른 그 사이 어딘가에서 마주하고 있다.


여행의 모양도 각자가 가진 가지각색의 면들이 보였고,

이모와 넷이서 떠난 부산뚜벅이여행도 처음이었다.


우린 느슨하게 꽉 채우지 않은 여백을 두고 거닐었다.

아이들 관찰하며 웃을땐 한없이 웃고,

먹을땐 각자의 취향대로 채워가며,

자기 맘을 때론 더 잘읽어주는 이모 덕에 엄마가 다 줄수 없는 것도 채워진다.


특별하진 않아도 일상의 숨결이 잘 흘러가고 있음을 느꼈다.

자신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조카들을 항한 시간을 내어주며 함께해준 동생의 자리도 참 컸다.

그 자리가 벌써 10년이 넘어가는 시간이 되어간다.


틈틈히 나눈 우리의 삶, 부모님, 자라난 이야기들은 피붙이 간에 위로와 공감의 이야기로 발전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며 희노애락을 공유해가는 시간들이 사뭇 힘이 된다.

이모와 조카, 엄마와 딸 그 이름 들이 뒤엉켜 불려지는 것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

지금의 통찰들을 잊지 않고 살아내보는 것이 삶이다.

여전히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들일 수록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임에,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처벅처벅 걸어나가보련다.

#부산여행끝 #이모 #엄마 #조카 #딸 #우리는가족 #사소한것이주는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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