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표와 쉼표가 만났을때

음악과 책의 콜라보

by 이종미


주로 언어를 찾아보거나 뜻을 헤아리는 것을 많이 하는 편이다.

사람들은 주로 <"확정" 또는 "완성">이라는 단어를 <"과정" "미완성">의 개념보다는 더 개운함을 느낀다.

SNS에 글을 보다 보면 결정이 난 것과 이미 해결이 된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풀어보자면 결과론적인 삶의 메시지가 더 가득하다.

나도 그랬다. 잘된 것과 해결된 것 먼저였기에 그 부분을 더 도드라지게 쓰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되어지는 것과 과정에 집중한다. 이루어진 것보다 이루어져 가고 있는 것에 더 힘을 싣게 되었다.

그것이 원료가 되고 나면 중심은 세워지고 가다가 지치면 멈추는 법도 알게 되기 때문이다.

피사체가 하루 아침에 완성 되지 않듯이 한번에 그리지 않더라도 붓을 놓치 않는 마음과도 같다.


어떤 이들은 결정되지 않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검열의 특성상 진실에 어긋난다고 보기도 한다.

때론 뜬구름 잡는 소리거나 어찌될지도 모르기에 힘을 주어 말하지 않는 찌꺼기로 치부하기도 한다.


지금 자신을 떠올리며 펜을 든다고 가정했을때 이룬 것과 이루지못한 것으로 쓰는 것은 쉬울 수 있으나,

이루어가고 있는 것 즉, 과정을 풀이하라고 한다면 잠시 갸우뚱하게 될 것이다.


그 지점이 잘 읽혀진다면 분명 삶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고 움직임의 동기가 올라가 있기에 세세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성공적인 결과가 아니라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단, 주저 앉지 않게 된다. 그것 또한 회복탄력성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책이 출간되면서 나라는 사람을 블랭크로 두고 강사로만 살지 않겠습니다라고 포지셔닝 하게 되었다.

그뒤로 강사, 작가, 유튜버, 인터뷰어,.

( ),

늘 그 뒤는 열어 두고 있었다.


단, 오늘의 제안을 받으며 그 괄호에 채워질 나를 추가해볼 여지가 생겼다.

첼리스트 공연팀 리더분께서 인스타로 꾸준히 책에 관심을 보여주시더니 연락이 오셨다.

내 책을 꼼꼼히 보신것도 감사한데 뜻밖의 융합적인 제안을 해온 것이다.

바로 지금이 순간이 서로 확정되고 완성된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과정에 만나는 순간이다.


그리하여 ( ),( )에 낭독자, 토크기획자를 추가해보려고 한다.


연주가란 이름도 하나가 아니었다. 무대 속에서도 오늘도 내일도 제안을 하는 삶의 이야기를 들으니 결국은 하나로 만난다.

셀프콤마를 통해 요리할 것들을 하나하나 버무려봐도 좋겠다는 마음과,

다른 영역이어도 같은 결의 이야기를 더 깊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힘이 있다.

여전히 "과정"과 "미완성" 조금 더 추가하자면 올해 가진 "공동체" 의 키워드가 발산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음악의 울림이 베이스가 되어 셀프콤마의 쉼표가 음표와 만날 수 있게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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