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머무름을 만나다. "세대를 이어주는 공간의 힘"

세대동행의 성지 모담도서관 개관

by 이종미

오늘은 새로 지은 지 2주도 되지 않은 모담도서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쉬려고 했다가도 결국 일을 하게 되기도 하고 일을 하러 왔다가 쉼을 느끼거나 더 머무르고 싶을 때가 있다.

쉬는 것과 머무는 것에 대한 개념적 정의를 찾아보면 쉰다의 개념이 더 광범위하다. 쉽게 말해 쉬는 것에 머무름이 들어가 있는 것과 같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이렇다.


쉬다

피로를 풀려고 몸을 편안히 두다.

잠시 머무르다.

우리는 잠시 길가에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떠났다.


머무르다.

도중에 멈추다.


이곳에 발걸음한 것은 단순히 일(글쓰기) 때문이었지만, 새로운 풍경과 마주하며 자연스레 머물게 되었다. 낯선 공간에서 잠시 멈추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 바로 이곳이 주는 선물처럼 느껴졌다.


특히 이곳은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시는 어르신들과 중년 세대의 발길이 눈에 띈다. 배낭을 멘 그들의 모습은 이 공간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더한다. 고전의 무게와 현대의 경쾌함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창밖으로 힐끗이는 계절의 푸르름이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을 넘어섰다. LP의 아날로그 감성과 최신 전자기기가 공존하고, 북카페의 여유로움과 미술관의 영감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었다.


이곳 모담도서관은 세대 간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좁히며,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을 모두 아우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개인에게 주는 프라이빗함'에 있다. 각각의 공간은 충분한 거리를 두고 배치되어, 함께 숨 쉬는 공간 속에서도 각자의 생각과 행위가 존중받고 보호받는 느낌이다. 마치 '같은 하늘 아래 함께 있지만, 생각의 고리에는 방해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듯한, 사색을 위한 조용한 허락처럼 느껴진다.


모담도서관의 설계와 브랜딩 과정에는 이러한 '세대 간의 연결'과 더불어 '개인의 공간을 존중하는 철학'이 깊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곳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동시에 온전한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된 공간인 것이다.


요즘 대화의 중심에는 세대 격차 갈등완화라는 라는 키워드가 핵심 숙제처럼 풀어야 할 과제로 놓여있다. 단번에 이룰 수 없는 것이기에 아주 기초적인 공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든 일과 삶에서 세대간 격차가 벌어지는 만큼 멀어지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투표 용지만으로도 세대를 가르는 것이 아니며 무조건 그 간극을 공감하라는 것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정서 또는 지나치지 않는 관심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제는 세대 동행 정도의 표현도 적절해 보이는 이유다.


세대동행이란?
중장년세대들이 디지털 세상으로
젊은 세대가 아날로그 감성으로
변화하거나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잠깐씩 순간을 교환 해 볼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마음라이프연구소 이종미소장-


잠깐이지만 각자의 가치는 유지하되 한 번씩 와서 같이 같은 공기를 마셔보는 것이다.

그 역할을 공간이란 산물이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삼삼오오 만나는 공간이 주는 힘이 엄청나다. 말로 할 수는 없는 연결감과 세대를 이어주는 이음 다리 정도로 첫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떤 이유든 뜻밖의 머무름을 느끼고 싶다면 들러보면 좋겠다.

이왕이면 중년의 부모 또는 자녀 세대 간에 두 손을 꼭 잡고 가벼운 마음만 있으면 되는 프리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문화 교환 생활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설사 혼자 오더라도 지금 나는 세대를 연결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라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만으로도 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세대공감 챌린지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배낭하나 들고 주변을 걷다가 물 한잔 들이키며 잠시 들러보자! 책도 만져보고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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