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덜어내기 연습

버리지 못한 이유

by 이종미

노트북이 계속 멈춰서 도대체 무얼 할 수가 없었다.

몇시간을 씨름해도 되지 않아 적잖히 당황했는데..

남편의 매서운 진단,

컴퓨터 하드가 꽉꽉 찼다며,

바탕화면부터 다운로드함이 부피를 견디지 못한다고 했다.

전혀 그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고 괜한 기계탓, 바이러스니 뭐니 추측을 했다.

일단 싹 다 지우는게 원래대로 돌아가는 방법인데 망설여지기 시작한다.

곳간안에 곡식을 채우듯 넣어놨지만 다시 보기는 없었던 파일들이 수두룩 했다.

정리를 안하는 것일까? 못했던 것일까?

그저 들어차 있어야 덜 불안하고 안정감이 오는 줄 알았던 것이다.

순간 중요한것이 있었나?라는 물음표와 함께 "그래 버리자!!"라를 외쳤다.

손가락 클릭 한번으로 모두다 삭제를 했다.

언제 그랬냐는듯 노트북은 제자리를 찾은듯 제 성능을 내고 더 가벼워졌다.

내 마음도 어찌나 가뿐해지던지 오랜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다.

문득 내 삶의 모양도 돌아본다.

오늘부터는 가급적 채우기 보다는 버리는 연습을 한다.

늘 쥐고 있기에 급급했는데 언제든 비워낼 준비를 하는 것이 먼저 생각이 들었다.

한없이도 생각이 복잡해서 망설여지는 나를 마주할때마다 지금의 스위치버튼을 누르는 모습을 떠올리기로 한다.

깃털처럼 가벼워 질 수 있다.

애써서 채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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