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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의환 Jun 05. 2019

[영화인문학]관계의 심리학_너와 나의 연결고리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인간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유년시절에는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학창시절에는 친구와의 관계, 사회에서는 직장 상사와의 관계, 결혼을 하고 나면 배우자와의 관계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인간>이라는 단어를 한 번 살펴보면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있는 모양의 ‘사람 인(人)’과 인간들과의 사이 즉, 관계를 나타내는 ‘사이 간(間)’ 사용하고 있다. 결국,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관계형성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필자는 사람에 대한 정이 많으며, 항상 주변에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다. 재미있는 것들이 있으면 다 같이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나의 삶에 있어서 관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만 이렇게 좋아하는 건가?’, ‘다른 사람들도 나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길까?’와 같은 생각들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한 적이 있다. 결국 관계 속에서 느끼던 문제점들이 현실에 보여지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으며, 기존의 관계를 정리하는 동시에 자발적 고립을 선택하여 관계를 회피하는 시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되어 취업포탈 커리어에서 성인남녀 대상으로 ‘당신은 왜 사회적 단절을 선택했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사회적 관계(인간관계) 정리를 고려했거나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응답자 637명 중 72.53%인 462명이 ‘그렇다’고 답하였다. 이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인간관계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한 의문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관계는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럼 관계를 내 편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출처-네이버영화

#1단계-관계의 시작

 같은 학급이지만 서로 인사도 나누어 본 적이 없는 주인공들은 우연스럽게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여자 주인공이 췌장암이 걸려 얼마 살지 못하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남자 주인공의 모습에 여자주인공은 많은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시작되며,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목록을 작성하여 같이 체험하게 된다. 보통 관계는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서 시작되며, 서로의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사람과 맺게 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가 필요해서 동네에 있는 운동 소모임에 가입하여 목적이 비슷한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이나, 새학기 같은 반 친구들 중 나와 잘 맞은 것 같은 호감이 가는 친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그렇다.


출처-네이버영화

#2단계-관계의 발전 

 우선 우린 서로 각 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요소로 이익 추구를 위한 ‘조건화’와 사람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대상화’가 있다. 이런 관계를 가짜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이런 조건 속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그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부분이 필요할까. 우선 첫 번째로 신뢰와 공감 그리고 두 번째는 무조건적인 인정이 필요하다. 무언가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비판하지 않으며 무조건적인 수용이 이루어질 경우 좀 더 깊은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게임을 통해 서로 조금씩 용기를 내어 자신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관계는 나만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다름다움>을 인정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용기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출처-네이버영화

#3단계-관계 연습

 운동이든 공부든 처음부터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든 사람들은 노력에 의해 자신들의 능력을 키워 나간다.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노력으로 자신만의 관계형성법을 완성하고 실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삶의 끝에는 죽음이 있듯이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다. 사람이 죽어서 가장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깨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나의 모습이라고 한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라는 말처럼 계속해서 기다리다 보면 관계는 더욱 회복되기 힘든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깨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계획은 처음부터 어렵게 설정하면 실천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여 습관적으로 반복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나와의 다름을 인정한다’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에 무조건 찬성한다’가 실천의 행동력을 더 키워줄 수 있다.

 

 우호적인 인간관계는 서로가 상호보완이 될 수 있는 관계라고 한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거나 상대방에게 무조건적으로 양보하는 모습도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전 시 앞 차와의 안전거리가 필요하듯이 관계에도 적절한 거리유지가 필요하다. 자신만의 적절한 거리 유지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여러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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