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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의환 Jun 17. 2019

[영화인문학] 내 삶을 위한 선택

영화 "다이번전트" 와 샤르트르 "실존주의"

                                                                                                                                              



칼은 만들 때부터 용도가 정해지지만 사람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 [샤르트르]                                                                                                               


                                                  

 아침에 출근길에 오른 당신. 보통 무엇을 하시나요? 대부분 스마트폰을 보며 상당수의 시간을 보냅니다. 출근길의 유일한 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주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래서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주로 듣는 편입니다. 그 가운데 흥미있는 사례가 있었기에 지금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주제는‘결정장애’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마트에 들어가서 잼을 산다고 가정해봅시다. A 마트에서는 잼이 6종류이고, B마트에서는 12종류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서 잼을 더 편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이 내용을 잘 확인할 수 있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선택의 심리학>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베리 슈워츠는 보통 사람이 마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스킷의 종류가 285가지이며 샐러드 드레싱의 경우 175가지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어놓습니다. 만약 그(혹은 그녀)가 선진국에 살고 있다면 전화를 설치할 경우 10개 이상의 통신사에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까지 덧붙였죠.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는 학생시절부터 선택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정해주는 과목을 배우고, 주어진 시험에서 최적의 결과를 내도록 훈련받습니다. 지식을 암기하고 이를 평가받습니다. 결국 스스로 무언가를 판단하여 성취하는 경험을 거의 하지 못했죠. 이런 환경은 필연적으로 우리가 ‘선택’을 능동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당연히 이는 위에서 언급했던 다양한 실험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됩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집니다.                                                

                                                                                                

 그럼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이 내용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영화가 있어 같이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바로 <다이버전트>입니다. <다이버전트>는 잦은 전쟁과 자연재해로 폐허가 된 시카고. 인류는 하나의 사회, 다섯 개의 분파로 나뉘어 자신의 속한 분파의 행동규범을 따르며 생활합니다. ‘핏줄보다는 분파’가 중요한 사회에서 모든 구성원은 열여섯 살이 되면 자신의 분파를 선택하기 위한 테스트를 받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트리스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즉, 다섯 가지 분파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다이버전트’로 판명받습니다. 이 영화는 다이버전트인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속 주인공은 기존의 속했던 자신의 분파를 벗어나 새로운 분파를 선택하면서 수동적인 삶의 태도에서 조금씩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부모님에 의해 선택되어진 삶, 타인의 시선 및 지정된 규율에 의해 생활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비슷한 선택은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내게 달려있습니다. 주어진 길을 가는 건 쉬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인생이 과연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태도를 갖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길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것은 결심입니다. 자신이 오랫동안 속했던 집단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여 성공을 거머쥔 트리스. 우리도 그녀처럼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삶은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나를 위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이를 실천한다면 우리 역시도 트리스 이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는 치열한 과정을 통해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죠.                                                


나만의 가치있는 삶의 선택을 위해 영화 속에서는 이런 메시지를 제공한다.


1.다양한 삶 속에서 남들과 같은 방향으로 갈 필요는 없다.
  : 우리는 언제부터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그들과 똑같은 경주선상에서 레이스를 시작한다. 

     근데 모두의 결승점과 과정이 같은가?
    그렇지 않다. 사람 각 자의 결승점 및 레이스 방법을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2.온전히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 사람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아주 약간은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온전히 나만 생각하고, 나만 바라볼 수 있는 이기적인 모습도 때로는 필요하다.


3.변화를 두려워 하지말고, 지금 있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라.
  : 안전지대와 도전지대사이에서 나는 어디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가 보다 '나는 과연 그 위치에서 얼마나 변화하려고 노력하는가'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해 변화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끊임없이 노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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