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의 법칙, 유레카, 복지지수와 창의성지수, 소통환경
1980년대 중반의 뉴욕시는 급속도로 빈민굴처럼 변질되었지만 정부와 경찰을 이를 보면서도 방치했다. 뉴욕시의 길거리는 지저분한 낙서투성이였고 지하철은 위험할 정도로 더러워졌고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범죄율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과 중산층은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고 밤에는 물론 밤에도 사람들은 이동을 꺼려 했다.
1994년 뉴욕시장으로 선출된 루돌프 줄리아니 이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고 않고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뉴욕 정화사업을 진행하였다. 뉴욕시 주요 거점에 CCTV를 설치해 낙서한 사람들을 끝까지 추적하고 지하철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범죄를 집중 단속했다. 처음에는 강력 범죄에 대응하지 않고 낙서나 지우고 있는 뉴욕시를 강력하게 비난하였지만 계속되는 정화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과거의 행동들을 멈추고 쾌적한 도시를 탈바꿈할 수 있었다.
쓰레기가 버려진 곳에는 언제나 쓰레기가 넘쳐나며, 더러워진다는 것은 우리는 생활 속에서 많이 보아온 상황이라 익숙하다. 하지만 길거리에 청결하다면 그전과 같이 쓰레기를 버리는 비도덕적인 행위는 줄어들 것이다. 왜냐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쉽게 들통나기 때문이다. 이 정책의 주요 쟁점은 바로 '환경'을 바꾸면 '사람'이 바뀐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정 다음에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 바로 '직장(조직사회)'이다. 조직에서는 매년 신입사원을 공고하며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수혈을 받고자 한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 좋은 사원이 들어온다고 하여도 조직의 환경이 이를 뒤받쳐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조직은 관료제 사회로서 위, 아래 상하 수직적인 관계가 대부분이다. 호칭 파괴를 통해 평등함을 강조하고 있어도 결국 중대한 사항의 결정을 내리는 결정권자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조직생활을 할 때만 해도 나무로 비유하면 뿌리는 보수적인데 열매만 창의적이길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편하게 이야기해'라고 하지만 절대 분위기가 편하지 않다. 모든 회의는 정해진 방향으로 흘러가고 의견 제시는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넵무새'라고 들어보았는가. 모든 대답에 '넵'으로만 대답하는 모습이 앵무새와 같다고 하여 지어진 신조어이다.
이 넵무새를 만드는 것은 결국 무엇인가
바로 조직의 '환경'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기원전 200년경, 시칠리아 섬의 도시인 시라쿠사의 왕 히에론 2세는 금으로 새로운 왕관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얼마 뒤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소문이 돌았어요. 은이 섞였다는 것이었지요. 왕은 당시 유명한 수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를 불렀어요.
"왕관의 모양은 그대로 둔 채, 이 왕관에 은이 섞여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게."
그날부터 아르키메데스는 고민에 빠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르키메데스가 생각에 잠겨 물이 가득 찬 목욕통에 들어가자, 목욕통 안의 물이 밖으로 흘러넘쳤어요. 이것을 본 아르키메데스는 벌거벗은 채 목욕통에서 뛰쳐나오며 이렇게 외쳤어요.
"유레카!"
[네이버 지식백과] 발견의 순간, 유레카! (재미있는 발명 이야기, 2013. 12. 10., 허정림, 장유정, 김지훈, 왕연중)
아르키메데스가 창의성을 일깨워 준 공간은 바로 '목욕탕'이다.
필자도 씻는 것을 좋아한다. 군대에서 병장 때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먹는 것, 자는 것 그리고 씻는 것이었다.
좋았던 이유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조직에서는 '심리적 안전감'이라고 하며, 내 생각이나 의견, 질문, 혹은 실수가 드러났을 때 처벌받지 않는 믿음이라고 정의한다. 누구나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속해있는 환경이 어떤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좋은 팀일수록 반드시 갖춰야 하는 조건이며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이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창의성은 환경과 연관이 있는 것인가
우선 우리나라의 종합복지지수 순위를 알고 있는가. OECD 회원국 중 26위로 높지 않은 순위이다.
그럼 1-5위는 어디일까
아래와 같이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이다.
한 연구팀에서 행복지수와 창의성 지수에 연관관계를 확인하는 연구 실험 진행하였는데, 연구결과는 복지지수가 높았던 상위 국가가 창의력 지수(재능 지수 + 기술 지수 + 관용 지수)에서도 상위 국가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복지국가라는 것은 사회 안전망이 잘 돼 있는 나라인데 실패한 삶들이 다시 일어서 수가 있다. 재기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험할 수 있게 되며, 모험과 창의력, 발명과 혁신 이런 것을 촉진하는 효과를 복지국가가 갖는다. 창의성이란 결국 환경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연구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먹고 싶은 거 다 시켜 '난 자장'을 외치던 시대는 지났다.
기업에서도 호칭 파괴 및 공유 오피스 환경을 구성하여 직원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할 환경이 구성되어 있으면 일의 능률이 오르고 소통의 통로가 잘 열려있다면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하듯이 조직문화 와 환경이 잘 갖춰져있다면 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 우리의 조직은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