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몇 글자-
함박눈이다
하염없이 날린다
내리는 눈발을 바라본다
크고 작은 눈발들이 가볍게 흩날리며 허공을 채운다
보이지 않는 그네를 탄 눈발들이 고요한 설렘을 안고 흔들린다
꽃잎처럼 흩날리는 눈발들
그 적요함에 마음이 젖는다
건너편 숲 속 겨울나무들
수많은 순백의 점들이 박힌 너른 코트를 입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온통 하얀 하늘은 흰 눈 저장고가 되었다
백색의 바다, 그곳에서
하얀 깃털 가루가 무한이 내린다 소리 없이
고요의 어깨 위에 고요가 얹힌다
세상이 고요하다
눈발의 여백 사이로
작은 새의 목소리가 가늘게 흐른다
눈발과
눈발의 여백과
작은 새의 목소리 뒤의 침묵이
이 순간 영원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