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약자다

by 토마주스

일하는 거, 공부하는 거 생각하면 두렵다. 잘할 수 있을까, 못 할까 봐 미움받을 까 두렵다. 그 두려움만큼 집착이 있다. 너무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착한 아이를 연기하며 살아온 나는 사실 너무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큰 욕망, 집착이 있어서 그런 착한 아이를 연기하기로 선택했다. 너무 훌륭한 사람 되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 그런 욕망에 참고 양보하고 부모님 말을 잘 따르려고 애쓰며 살았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또는 하면서 두려울 때, 두려움만 느끼면 거기에 빠지기 쉽다. 두려움이 많이 올라오는 무조건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집착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집착, 살기가 나쁜 게 아니다. 집착, 살기는 우리에게 열정을 준다. 일을 추진력 있게 진행하게 해 주고 이 집착 살기를 잘 못쓰면 무기력한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또 두려움을 버리고 무조건 돼야 한다는 집착만으로 일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 두려움은 조심조심 신중히 전략을 세우라는 신호이다. 두려움 다 버리고 뺏으려는 집착으로만 일을 하면 폭망 하기 십상이다.



두 마음을 모두 알아차리고 느끼자. 우리는 보통 한쪽의 상태에서 그것을 쓴다고 인지하지도 못한 채 그것과 하나 되어 살아 때가 많다.


약자 마음을 주로 쓰고 살아온 사람은 나와 남을 편하게 해 주지만 추진력이 부족하고 강자 마음을 주로 쓰고 살아온 사람은 무언가 해내는 힘이 강하지만 나와 남을 굉장히 무시할 때도 있다. 내 마음의 습관을 알아차리고 맨날 하던 짓의 반대로 한 번 해 보자.


약자 쪽을 주로 쓰고 살아온 나는 반대로 집착, 살기를 쓰면서 열심히 일하고 그 두려움 느껴야 하는 게 내게 주어진 숙제다. 또 미움 쓰는 게 두려워서 늘 고집부리는 형태로 미움을 썼는데 두려움을 느끼며 고집 아닌 미움 쓰는 게 내게 주어진 숙제다.


약자마음을 주로 쓴다고 약자가 아니고 강자 마음을 주로 쓴다고 강자가 아니다. 사회적 성공에 있어서는 강자 마음을 주로 쓰는 게 훨씬 낫지만 우리는 강자 마음을 제대로 쓰고 있지 않다. 강자 되려고 집착하는 약자, 강자 되지 않으면 지배당할 까 봐 수치당할까 봐 너무 두려워하는 약자마음일 뿐이다.

이번에 의대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몇몇 의사들의 행동과 말을 보면서 우리가 사회적 강자로 생각하는 의사들도 사실은 뺏으려는 약자, 지배하려고 하면서 자기들이 그러고 있는 줄도 모르는 교만함, 선민의식이 있다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보게 되었다. 그들도 강자에 집착할 뿐 진짜 강자가 아닌 것이다.


진짜 강자 되는 길은 약자를 인정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엄청 집착하다 보면 내가 이렇게 집착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약자 인가? 하고 되게 두려울 때가 있다. 또 엄청 두려워하다 보면 지배당할까 봐 수치당할까 봐 너무너무 두려워하는 내가 아프다. 우리가 우리의 아픔을 기꺼이 인정하는 방법은 우리가 우리의 가장 약한 아픔을 인정할 때 가장 강한 우리 내면의 신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러니 맘껏 집착하고 두려워하자. 맘껏 집착해서 살기로 열심히 원하는 대로 살고 안 될 까봐 두려움 버리지 말고 계속 느끼자. 너무너무 두려워하는 자신이 너무 약자라고 느껴질 때 우리의 더 큰 신성께 맡기고 결과는 모두 받아들이자. 우리의 욕망에 진실해지고 마음에 진실해지고 우리의 아픔에 진실해지자. 내 몸과 마음과 아픔을 성공의 수단으로만 사용하지 말고 정말 진실되고 소중히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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